알이에프 ‘고요속의 외침’ [Z를 위한 X의 가요(5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6.01 11:51  수정 2025.06.01 11:51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5월 5주 : 알이에프(R.ef) ‘고요속의 외침’


◆가수 알이에프는,


이성욱, 박철우, 성대현으로 이루어진 남성 3인조 그룹으로 1995년 데뷔했다. 멤버들은 물론이고 당시 소속사엿던 TEAM 기획 사장까지 모두 클럽 DJ 출신들로 구성됐다. 1990년대 초반에 클럽 DJ들이 우후죽순 양산되면서 원로 DJ 였던 알이에프의 소속사 사장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클럽 DJ들이 대거 은퇴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차에 음반 사업으로 뛰어들어 만들어진 그룹으로 알려졌다.


당시 데뷔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최전성기 역시 데뷔한 해부터 이듬해까지다. 정규 4장 비정규 2장으로 약 37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데뷔음반만 127만장, 2집 앨범이 106만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썼다. 대표곡으로는 ‘고요 속의 외침’ ‘이별공식’ ‘상심’ ‘찬란한 사랑(상심2)’ ‘마음 속을 걸어가’ ‘가을의 기억’ ‘심연’ ‘네버 엔딩 스토리’ ‘귀머거리 하늘’ 등이 있다.


다만 소속사와 오랜 갈등으로 1998년 11월 8일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했다. 이후 솔로 활동에 집중하던 이들은 은퇴한 박철우를 제외하고 이성욱, 성대현 2인조 체제로 2012년 복귀했으나, 같은 해 이성욱의 가정사로 활동이 흐지부지됐다.


ⓒKBS

◆‘고요속의 외침’은,


1995년 발매된 알이에프의 데뷔 앨범 ‘레이브 이펙트’(Rave Effect)의 타이틀곡으로, 이들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당시 이 곡이 속한 앨범은 무려 127만장이 팔렸다.


다만 한편으론 표절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말이 많던 노래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유행했던 유로비트 장르의 곡 King & Queen의 ‘He-Hey Dancin'’ 후렴구와 Mega NRG Man의 ‘Seventies’를 짜깁기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심지어 이 곡은 룰라의 표절곡 ‘천상유애’를 만든 홍재선이 만든 곡인데, 앨범 부클릿에는 짜깁기 사실을 밝히지 않고 ‘홍재선 작곡’으로만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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