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93만명 ‘역대급’… SKT 떠난 38%, KT·LGU+ 선택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06.02 13:46  수정 2025.06.02 14:56

서울 한 지역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뉴시스

지난 4월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5월 한 달간 통신 시장의 번호이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집계됐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52만5937명)에 비해 약 77.5% 증가했다. 4월(69만954명) 보다는 35.1%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만 해도 49만건 수준이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2월과 3월 50만명대를 나타냈으나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 70만명에 육박했고, 5월에는 9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가장 큰 수혜를 본 통신사는 KT였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으로 약 20만명에 달했다. 전월 대비 10만732명이나 급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K텔레콤 고객 15만8625명을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전월 대비 7만2620명이 증가했다.


알뜰폰으로의 이동도 눈에 띄었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건수는 전월 보다 54.8% 늘어난 8만518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건수는 각각 1만명대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용자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며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고, 유심 무상 교체 등 사후 지원으로 신규 가입도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기기변경 지원금을 상향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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