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5월 총 11만3139대 판매… 2.9% ↓
전년 동기 대비 내수 판매 줄줄이 하락
'5월 성수기 효과' 옛말… 신차 및 수출로 버텼다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가 올 1분기 이어지던 내수 회복세를 잇지 못하고 다시금 판매 하락의 쓴 맛을 봤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통용되던 '5월 성수기 효과'도 옛말이 된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5사는 5월 한 달 간 내수 시장에서 총 11만313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9% 하락한 수치로, 전월과 비교해도 12.0% 줄었다. 올 1~4월 전년 대비 내수 판매가 줄곧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5월에는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통상 2분기(4~6월)는 날씨가 따뜻해지며 나들이 족들의 신차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는 1분기 부터 완성차 5사가 신차를 쏟아내며 선택지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지난 4월만 하더라도 전년 대비 내수 판매량이 총 8.1% 늘었지만, 모델 체인지 과정에서 차량 가격이 상승한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이 겹치며 올해는 반쪽짜리 성수기 효과에 그친 모습이다.
업체별로 보면, 업계 큰형님인 현대차·기아부터 5월에는 판매량이 나란히 줄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5만8966대를, 기아도 2.4% 감소한 4만500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차량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 초 신차로 내놓은 팰리세이드가 7682대, 스테디셀러인 싼타페, 투싼이 각각 4969대, 4088대 팔리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하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월 야심차게 출시한 아이오닉 9은 867대 판매되는 데 그쳤고, 아이오닉 6는 754대, 인기모델인 아이오닉 5도 1255대로 전년 대비 21.1% 줄었다.
현대차보다 감소 폭이 작은 기아의 경우 주요 스테디셀러와 신차가 전체 판매를 뒷받침했다. 쏘렌토는 7734대, 카니발은 6651대, 스포티지 5295대, 셀토스 4257대 순으로 판매됐으며, 신차 타스만은 1348대, 보급형 전기차 EV3도 1866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
전체적인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중견 3사의 경우 희비가 더욱 크게 엇갈렸다.
우선 KGM의 경우 신차를 통한 큰 폭의 성장은 하지 못했지만, 하락세를 면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KGM의 5월 내수 판매는 3560대로, 전년 대비 11.0% 하락했다. 다만 전월(3546대)과 비교하면 0.4% 증가하면서 판매 악화는 면했다.
5월 판매 선방은 1분기 출시한 신차 '무쏘 EV'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KGM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이다. 5월 무쏘EV의 판매량은 1167대로, 전체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라섰다.
무쏘와 함께 출시된 신차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외관 변화없이 파워트레인만 추가되면서 신차 효과를 내는 데는 실패한 모습이다. 토레스와 토레스하이브리드의 합산 판매량은 762대로, 전년 대비 50.9%, 전월과 비교해도 23.0% 하락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그랑 콜레오스' 단일 차종으로 버티기에 돌입한 만큼 판매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습이다. 르노코리아의 5월 내수 판매량은 4202대로, 그랑 콜레오스 출시 전인 작년 5월과 비교해선 121% 증가했지만, 전월과 비교해선 20.0% 하락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5월 판매량은 3296대로, 전체 판매량의 78%를 차지했다.
다만, 여전히 단일 차종으로 KGM 전체 라인업을 모두 합친 만큼을 판매 중인 만큼 당분간 '그랑 콜레오스 효과'는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2종이 점령 중인 시장에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른 만큼, 신차 '르노5' 출시 전까지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KGM과 르노코리아가 신차 출시를 통한 내수 성장에 힘쓰는 반면, 한국GM은 신차 부진으로 인해 또 한번 무력하게 고배를 마셨다. 한국GM의 5월 내수 판매량은 1408대로 전년 대비 39.8% 줄었다.
한국GM의 내수 실적은 3년 전 마지막으로 출시한 신차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량은 1122대로, 전체 판매량의 79.6% 를 차지했다. 이어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가 257대, GMC 시에라가 20대, 쉐보레 콜로라도는 4대 팔리는 데 그쳤다.
한편, 5월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1.9%로, 전년 동월(93%) 대비
1.1%p 줄었다. KGM, 르노코리아가 신차 출시 이후 점유율을 소폭 늘린 결과다. 중견 3사의 5월 합산 점유율은 8%로, 전년 동월 대비 1%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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