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외신들은 3일 KBS 등 방송3사가 공개한 21대 대선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대선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고 일제히 긴급 속보로 내보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지난 수개월에 걸친 정치적 혼란 끝에 중도좌파 성향의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큰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선거 당선자는 침체된 국내 경제를 회복하고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을 조율해야 하는 등 막중한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당선된다면 수십 년래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취임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후보는 여러 형사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판을 계속할지 5년 임기 종료 시점까지 중단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며 “전문가들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논쟁이 해결될 때까지 이 후보의 리더십에 불확실성이 남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고해온 좌파 성향의 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의 대(對)중국 및 북한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점쳤다. 미 CNN방송은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아시아의 경제 및 문화 강국인 한국은 수개월 동안 탄핵의 후유증을 겪는 사이 한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과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이 후보의 승리는 3년 간의 보수 집권 이후 한국 경제와 외교, 에너지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진보 성향의 전직 노동 변호사인 이 후보는 정부지출 확대와 노동권 보호 강화, 재벌 억제 등을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임 대통령은 위축된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즉각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던 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속보로 내보냈다. 또 JTBC의 별도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0.6%의 득표율로 김 후보의 39.4%를 앞질러 대통령 당선을 예상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한국인들은 집권당이 악용해온 정치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한 이 후보에 투표함으로써 현 위기에 대응했다”며 “한국 출구조사는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0.6%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접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거의 정확하게 맞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후보가 당선되면 3년 만에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이 교체된다”며 “그는 선거 내내 국민 분열을 해소하고 계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정치개혁에 힘쓰겠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외교에 관해서는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실용주의’를 내걸고 어느 나라와도 양호한 관계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달린다”며 “한국시간 자정 무렵 투표용지의 70% 이상이 개표되면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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