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1.9%’↑…축산물 6.2% 오르며 물가 상승 견인(종합)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06.04 09:02  수정 2025.06.04 09:02

통계청,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축산물 수입가격 인상, 출하량 감소 영향

계란 3.8% 올라…8개월 만에 상승 전환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가 1.9% 상승하며 닷새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축산물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부터 줄곧 2%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였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축산물이 견인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 대비 0.1% 올랐다. 이 중 축산물(6.2%)과 수산물(6.0%)이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은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세부적으로 돼지고기(8.4%), 국산쇠고기(5.3%), 수입쇠고기(5.4%)가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축산물의 경우 최근 몇 달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수입가격이 오르고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소고기도 도축마릿수가 줄며 값이 올랐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과 전체적인 흐름은 유사하다. 축산물 같은 경우 지난달 4.8%에서 이달 6.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재인 닭고기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영향은 파악되지 않았다.


계란값은 8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산지가격이 오르고 현지 출하 물량이 줄어들면서 4월에 이어 5월(3.8%)에도 증가한 것이다. 계란 가격은 1월(–2.4%), 2월(–2.7%), 3월(–1.8%) 하락세를 이어오다 4월(2.4%)부터 올랐다.


반면, 농산물(-4.7%)과 채소류(-5.4%) 감소했다. 특히 사과(-11.6%), 참외(-27.3%),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등이 크게 줄었다. 마늘(20.7%)과 무(26.7%)는 올랐다.


이 심의관은 “마늘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다. 무의 경우에도 최근 봄무 출하 등 출하량 증가해서 상승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배추도 하락 전환했다. 올해 새롭게 수확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사립대학교납입금(5.2%), 치과진료비(3.2%)가 오른 반면 보육시설이용료(-8.5%), 국제항공료(-0.7%)가 떨어졌다.


일부 여행사의 해외여행비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유류할증료 등이 인하하면서 항공료도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빵(6.4%), 커피(8.4%)


석유류는 2.3%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다.


이 심의관은 “유가는 1년 전 84달러에서 지난달 63.7달러로 크게 하락했다"며 "국제유가 하락이 석유류 가격의 하락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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