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LA 다저스)이 좌완 투수를 상대로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리고도 다음 좌완 투수 타석 때 교체 아웃됐다.
김혜성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세 번째 타석에서 6-6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첫 번째 타석에서 내야 뜬공,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에 그쳤던 김혜성은 5-6 끌려가던 5회 2사 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좌완 마쓰이 유키와 마주했다.
직전 타석에서 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한 데다 좌완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상황이라 ‘플래툰 시스템’ 가동을 선호하는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교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회를 잡았다.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 선택에 화답했다. 초구 직구에 속은 김혜성은 몸쪽 슬라이더(약 143.1㎞)를 공략, 1루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았다. 정타였다. 그 사이 2루 주자 토미 ‘현수’ 에드먼이 홈을 밟아 6-6 동점을 이뤘다. 전날 시즌 첫 3루타를 터뜨렸던 김혜성은 이날 세 번째 2루타를 터뜨리고 10번째 타점을 쌓았다. 믿음을 준 로버츠 감독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로버츠 감독의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앞선 타석에서 좌완 투수 슬라이더까지 공략해 영양가 높은 2루타를 터뜨린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 마운드에 좌완 투수가 있다는 이유로 돌연 교체를 결정했다.
로버츠 감독의 아쉬운 선택에 의해 김혜성은 빠졌다. 대신 들어온 우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좌완 에이드리언 모레혼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장까지 치른 경기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지만 역시 안타는 없었다.
감독의 선택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로버츠식 플래툰시스템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반응은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선택 속에도 다저스는 연장 승부치기 끝에 8-7 승리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