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매들린호를 차단한 9일(현지시간) 이 배에 타고 있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스라엘 군인으로부터 빵과 물을 건네받고 있다. ⓒ 이스라엘 외무부/연합뉴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태우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항해하던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되는 바람에 구호품 전달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한 범선 매들린호를 해상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명 인사의 ‘셀피 요트’가 안전하게 이스라엘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 쇼는 끝났다”며 “툰베리 등이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을 시도했지만, 단 한 대의 트럭에 실릴 만큼의 구호품만이 배에 실렸다”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앞서 지난 1일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겠다면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매들린호를 타고 출항했다. 매들린호는 툰베리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 배우 리엄 커닝엄, 팔레스타인계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 등 12명을 태우고 식품과 의료품 등 가지 구호 물자를 싣고 떠났으며 이날 저녁 가자지구 영해에 진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자지구를 봉쇄 중인 이스라엘은 매들린호의 상륙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고, 예고한 대로 매들린호를 해상에서 차단한 뒤 이스라엘 해안으로 회항시켰다. 매들린호를 운영하는 비정부기구(NGO) 자유선단연합은 성명을 통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 승무원이 납치되고 생명을 구하는 화물이 압수됐다”고 밝혔다.
당초 툰베리는 자유선단연합과 함께 해로와 육로를 통해 동시에 가자지구에 접근해 국제 여론을 환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선단연합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되면서 계획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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