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g으로 태어나 3.8kg로…서울성모병원, 초극소 미숙아 살렸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3.17 15:04  수정 2026.03.17 15:08

호흡곤란·장폐색 등 네 차례 수술도 이겨내…"다학제 협진 성과"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23주 중 조기 분만으로 출생체중 50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주하(여아)가 6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3월 17일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임신 23주 1일, 출생체중 50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여아 ‘주하’가 약 6개월간의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지난 8일 퇴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주하 양은 이날 퇴원 후 첫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정상 임신 기간은 약 40주로, 임신 주수가 짧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24주 미만 출생아는 생존율이 매우 낮아 해외에서는 예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하 양의 어머니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조기 진통으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해 수축억제제 치료를 받았지만, 진통이 조절되지 않아 급히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고 응급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주하 양은 출생 직후 폐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자발호흡이 어려워 폐표면활성제 투여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으며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이후 장폐색으로 생후 12일째 개복수술을 받았으며, 미숙아망막병증 치료와 장루 복원술 등 총 네 차례 전신마취 수술을 시행했다. 치료 과정은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으로 진행됐다.


주하 양은 171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체중 3.851kg으로 성장해 지난 8일 퇴원했다. 이는 만삭 신생아 평균 체중을 웃도는 수준이다.


산모 주치의인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경우 분만 전부터 신생아집중치료팀과 함께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권역 모자의료센터에서는 산과, 신생아과, 소아외과 등 여러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력해 고위험 상황에서도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하 양의 주치의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김세연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치료는 모든 장기의 기능이 미숙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호흡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손상되기 쉬운 장기들의 변화를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수도권 유일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고위험 산모와 초극소 미숙아 치료를 위한 24시간 다학제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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