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품은 이동은, 퍼트 약점 극복하자 찾아온 첫 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6.15 17:42  수정 2025.06.15 17:42

올 시즌 드라이버-그린적중률 1위 기록 장타자

안정적인 퍼팅 앞세워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

이동은. ⓒ 대회조직위

퍼트 약점을 극복한 이동은(21, SBI저축은행)이 마침내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은은 이번 우승으로 3년 시드를 얻었고 상금 3억원을 획득해 기쁨이 배가됐다. 이동은에 이어 루키 김시현(-12)이 뒤를 이었고 황유민(-8), 그리고 지난해 챔피언 노승희(-7)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동은은 박현경과 함께 골프인 2세 선수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부친은 KPGA 투어 선수로 활동했던 이건희 씨이며, 어머니 또한 KLPGA 투어 준회원 출신으로 남다른 골프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이동은이다. 하지만 2위만 두 차례. 특히 지난해 9월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은 악몽으로 남았던 대회다. 당시 2위에 3타 앞선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았던 이동은은 지나친 긴장으로 샷이 크게 흔들렸고 상위 28명의 선수들 중 유일하게 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7위로 처지고 말았다.


그래도 장타력이 남달랐던 이동은이다.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254.14야드로 전체 3위에 올랐고, 올 시즌 또한 260.11야드까지 늘려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퍼팅이었다. 이동은은 드라이버 비거리와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라운드 당 평균 퍼팅 수에서 30.83타를 기록,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97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반드시 넣어야 하는 숏 퍼팅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2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그립을 좀 더 강하고 견고하게 잡는 쪽으로 바꿨다. 나름의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며 “퍼트 시 부정적인 생각 대신 긍정적인 기분이 더 자주 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동은. ⓒ 대회조직위

이번 최종 라운드에서도 퍼팅이 이동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동은은 13번홀(파4)에서 1.5야드 파 퍼트를 놓치며 ‘퍼팅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보였은 곧바로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13.7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동은은 챔피언 퍼트마저 성공시키고 난 뒤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다르게 차분하게 임했던 것 같다. 그랬더니 잘 풀렸다”라며 “정확도를 요구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포커스를 뒀다. 지난해 우승 경쟁을 많이 놓쳐서 아쉬움이 컸다.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고 인내하면서 할 것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올해 목표는 1승이었다. 이제는 다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옆에서 응원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마침네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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