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상응하는 보상과 예우 다하겠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6.27 14:39  수정 2025.06.27 14:42

호국보훈의 달 맞아 취임 후 첫 청와대 행사

"국가 위해 희생한 분들에 지나치게 소홀"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보상과 예우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7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60여 명을 초청해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를 가졌다. 이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홍게살 전복 냉채, 갈빗살 솥송찜 등 보양식을 먹으면서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외에도 특별초청 인사들이 함께했다. 6·25전쟁 당시 여성 유격대원으로 활약한 이춘자 참전용사와, 6·25 참전유공자인 고(故) 신인균 대령의 아들인 배우 신현준 씨가 특별초청자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의 생존자와 유족을 비롯해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4·19혁명에 참여한 이해학 목사,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고 윤상원 열사의 여동생 윤정희 여사,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모델인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 등이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 연단에 올라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고 일부 참석자들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청와대에서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가 구성원의 더 나은 삶과 안전·생명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해 국가 공동체 모두가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상응하는 보상을 하고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일은 국가 공동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우리는 그걸 국가 안전보장 또는 안보라고 부른다"며 "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우리 국가와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또 다른 희생 헌신하시는 분들이 나타난다"고 했다.


또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는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가 구성원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소홀했다"며 "아주 많이 들리는 얘기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 이런 얘기가 들려선 안된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사 고비마다 기꺼이 청춘을 바친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이 계셨기에 우리 국민들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미래를 꿈꾸면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각별한 관심과 보상·예우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찬 후에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 씨와 국군 성악병들이 '독립군가' '전우야 잘자라' 등 상징적인 곡들로 감사 공연을 펼쳤으며, 이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