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추종 레버리지 상품 인기 시들
대형주·주도주 투자 ETF에 자금 몰려
유동성 갖춘 파킹형 ETF도 순유입
코스피가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도 서서히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 지수 추종 상품을 처분하는 대신, 우량 종목에 집중하며 유동성 확보에 유리한 단기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상품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789억)'였다.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도 140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코스닥150 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고,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한다. 전반적인 지수 상승이 기대될 때 자금이 몰리는 상품에서 최근 1주일 사이 3200억원 가까운 금액이 순유출된 셈이다.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이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글로벌 대비 아웃퍼폼을 지속한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2%대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주식 관련 ETF 종목은 'TIGER TOP10(1881억원)'과 'PLUS K방산(1244억원)'이었다.
TIGER TOP10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대형주에, PLUS K방산은 국내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수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대형주와 실적 기대감이 뚜렷한 주도주에 투자자 관심이 몰린 셈이다.
'PLUS 고배당주'와 'KODEX 고배당주'에도 각각 8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정부·여당이 상법 개정과 배당 강화 정책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하자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새 정부에서 상장사의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환원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PLUS 고배당주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변동성 장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단기물 투자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TIGER 단기채권액티브'엔 2585억원이,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엔 2501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단기채권액티브는 단기 통안채와 은행채 등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는 국내 3대 특수은행인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되 유동성까지 염두에 둔 '파킹형 ETF'를 활용하며 증시 흐름을 관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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