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소방병원장 "소방 특화 의료체계+서울대병원급 의료 서비스로 소방관 예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5.12.25 12:00  수정 2025.12.25 12:00

개원 앞둔 국립소방병원, 24일 시범진료 시작

서울대병원 위탁 운영…지역 의료자원 확대

“소방공무원의 헌신, 국가가 책임질 것”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소방병원이라는 특수성에는 소방공무원의 헌신을 국가가 기억하고 보살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오늘 시범 진료를 진행하게 돼 감개무량하고 기쁩니다. ”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은 24일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개원을 앞두고 시범진료를 통해 중요한 가치인 ‘환자 안전’과 ‘의료 질’ 관리가 구현될 수 있는지 검증하고자 시범진료를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립소방병원은 이날 시범진료를 시작하고 1호 환자를 맞이했다. 곽 병원장은 “오늘 드디어 시범진료를 진행하게 됐다. 오랫동안 준비했고 병원장 발령장 받은 걸로 하면 4년만”이라며 “(시범진료의) 취지나 목적을 말씀드리면 한마디로 ‘검증’”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으며, 시설·장비·인력 전반에서 서울대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곽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운영 전반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만큼 시설과 장비, 인력 구성, 전산 프로그램까지 전반에서 서울대병원을 닮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의료진 역시 서울대병원의 전사적인 지원을 받아 파견 인력과 소방병원 자체 인력을 함께 구성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안정적인 근무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썼다. 그는 “의료진이 지역에서 생활해야 하는 만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신축 아파트를 준비했다”며 “의미 있는 의학연구가 가능하도록 연구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료진은 원장을 포함한 의사직 9명과 간호직 42명 등을 포함해 총 90명으로 구성됐다. 전문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겅강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 17개 진료과에 총 48명이 합류했다. 병원은 개원 전까지 추가 채용을 통해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곽 병원장은 “소방병원이라는 특수성에는 소방공무원의 헌신을 국가가 기억하고 보살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소방공무원은 특수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각종 질병과 외상, 정신과적 문제에 쉽게 노출된다. 국가가 제복 공무원의 헌신과 노고에 예우와 감사를 표하는 것이 병원 설립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북 음성에 병원을 설립한 것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가적 예우와 함께 종합병원급 지역 의료자원을 확충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제복 공무원에 대한 국가적 책임과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료는 소방·경찰 공무원과 그들의 가족, 지역주민 모두에게 개방되며 공무원의 경우 진료비 지원이 이뤄진다. 병원은 내년 2월까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범 진료를 진행한 후,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3월부터 지역주민에게 시범 진료를 확대해 6월 정식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진료 일정과 관련해서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가능한 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시범진료를 통해 시스템이 안정되면 단계적으로 본격 진료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립소방병원에 고압산소치료기와 로봇재활 장비, 특수구급차 2대 등 약 30억원 규모의 장비를 지원했다. KB손해보험은 병원 2~4층에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휴게 공간 조성에 힘을 보탰다.


다만 부대시설은 아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병원 영안실과 의료진 기숙사 등 일부 시설은 향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 역시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반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곽 병원장은 “소방공무원은 생명을 살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며 PTSD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화상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신건강센터 기능을 강화해 건강검진 과정에서도 정신건강 평가와 조기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원 개원을 앞두고 최대한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명감과 애정을 가진 의료진에게는 공공의료 현장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