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제주·진에어·티웨이 'LCC 3파전' 치열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7.02 11:09  수정 2025.07.02 11:10

올해 1~5월 시장 점유율 제주항공 1위

진에어·티웨이항공과 격차 1%p 미만

기단 현대화·프로모션 다양화로 모객

설날을 앞둔 2024 2월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1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LCC 3사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격차는 1%p 미만이다. 지난해 상반기 1위와 2위 간 시장 점유율 차이가 4%p 이상 나던 것과 대조적이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집계가 아직 되지 않은 6월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1~5월)에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여객을 태운 곳은 제주항공이다. 5개월간 총 629만7887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다음으로 진에어가 동기간 623만4149명 여객수를 기록하며 제주항공을 바짝 뒤쫓고 있다. 두 항공사 간 여객수 격차는 단 6만3738명이다.


티웨이항공은 동기간 608만7848명의 여객이 이용하며 3위를 기록했다. 2~3위간 여객수 격차는 14만630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하락했다.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5월 26.03%였던 반면, 올해는 22.76%가 됐다.


지난해 말 무안공항 참사 이후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항수를 대폭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1~5월 4만5580편을 운항했는데, 올해는 3만9685편을 운항했다. 진에어가 지난해 3만5380편에서 올해 3만6591편으로 운항편을 소폭 늘린 것과 상반된다.


진에어의 지난해 동기간 시장 점유율은 제주항공보다 4.62%p 낮은 21.42%였다. 반면 진에어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22.53%로, 제주항공과 단 0.23%p차까지 따라붙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22.0%를 기록하며 LCC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모양새다.


앞서 1분기에는 티웨이항공이 대형기 투입에 힘입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누적 탑승객은 361만9227명으로, 진에어(357만257명)와 제주항공(352만8589명)을 앞섰다. 티웨이항공은 3월 김포~제주 노선에 B777-300ER 기종을 매일 왕복 3회 투입헤 3월 기준 국내선 운항(4128편)이 LCC 중 가장 많았다.


LCC 시장 점유율 4위는 에어부산으로 365만2904명(13.20%)을, 5위는 이스타항공으로 324만6263명(11.73%)을 수송했다. 에어서울(119만205명)과 에어로케이(60만404명), 에어프레미아(36만4407명) 각각 시장 점유율 4.30%, 2.17%, 1.32%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화물 운송량(t)은 티웨이항공(5만4932t), 진에어(5만2344t), 제주항공(4만7675t)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동기간엔 제주항공(6만9214t), 진에어(5만3139t), 티웨이항공(4만8777t) 순이었다.


LCC 1위를 수성 혹은 탈환하기 위해 각 항공사들은 기단 현대화와 프로모션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과 5월에 이어 6월에 다섯 번째 B737-8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기령이 13.5년으로 지난해말(14년)보다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같은 기종 3대를 순차적으로 구매 도입하는 등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B737-8 4호기를 추가 도입했으며, 계약이 완료된 추가 16대를 오는 2027년까지 순차 도입해 해당 기종을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 기종을 B737-8로 단계적 교체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A330-900NEO 기종도 도입, 항공기 평균 기령은 2027년 말 8.9년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도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B787-9 드림라이너 8호기를 도입했다.


LCC들은 마일리지 적립, 항공권 할인 등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하며 모객 중이다. 에어서울은 '토스페이'로 항공권 첫 결제 및 30만원 이상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즉시 할인을 적용한다. 에어서울은 또 오사카와 후쿠오카 노선 이용객이 주요 여행 플랫폼에서 숙박·관광 상품을 예약하면 최대 8%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부산 및 대구발 국제선 13개 노선과 국내선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 운임 최대 20% 할인을 제공하는 '매진특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적사 중 단독 취항하고 있는 인천~기타큐슈 노선 탑승객을 대상으로탑승권을 할인하며,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15㎏ 무료 위탁 수하물 외에 5㎏를 추가 제공하고 지니프론트 좌석 서택이 가능한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이 주춤하면서 2~3위 업계가 기단 현대화와 프로모션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업계 2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각 항공사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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