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시장 점유율 제주항공 1위
진에어·티웨이항공과 격차 1%p 미만
기단 현대화·프로모션 다양화로 모객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1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LCC 3사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격차는 1%p 미만이다. 지난해 상반기 1위와 2위 간 시장 점유율 차이가 4%p 이상 나던 것과 대조적이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집계가 아직 되지 않은 6월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1~5월)에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여객을 태운 곳은 제주항공이다. 5개월간 총 629만7887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다음으로 진에어가 동기간 623만4149명 여객수를 기록하며 제주항공을 바짝 뒤쫓고 있다. 두 항공사 간 여객수 격차는 단 6만3738명이다.
티웨이항공은 동기간 608만7848명의 여객이 이용하며 3위를 기록했다. 2~3위간 여객수 격차는 14만630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하락했다.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5월 26.03%였던 반면, 올해는 22.76%가 됐다.
지난해 말 무안공항 참사 이후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항수를 대폭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1~5월 4만5580편을 운항했는데, 올해는 3만9685편을 운항했다. 진에어가 지난해 3만5380편에서 올해 3만6591편으로 운항편을 소폭 늘린 것과 상반된다.
진에어의 지난해 동기간 시장 점유율은 제주항공보다 4.62%p 낮은 21.42%였다. 반면 진에어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22.53%로, 제주항공과 단 0.23%p차까지 따라붙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22.0%를 기록하며 LCC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모양새다.
앞서 1분기에는 티웨이항공이 대형기 투입에 힘입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누적 탑승객은 361만9227명으로, 진에어(357만257명)와 제주항공(352만8589명)을 앞섰다. 티웨이항공은 3월 김포~제주 노선에 B777-300ER 기종을 매일 왕복 3회 투입헤 3월 기준 국내선 운항(4128편)이 LCC 중 가장 많았다.
LCC 시장 점유율 4위는 에어부산으로 365만2904명(13.20%)을, 5위는 이스타항공으로 324만6263명(11.73%)을 수송했다. 에어서울(119만205명)과 에어로케이(60만404명), 에어프레미아(36만4407명) 각각 시장 점유율 4.30%, 2.17%, 1.32%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화물 운송량(t)은 티웨이항공(5만4932t), 진에어(5만2344t), 제주항공(4만7675t)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동기간엔 제주항공(6만9214t), 진에어(5만3139t), 티웨이항공(4만8777t) 순이었다.
LCC 1위를 수성 혹은 탈환하기 위해 각 항공사들은 기단 현대화와 프로모션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과 5월에 이어 6월에 다섯 번째 B737-8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기령이 13.5년으로 지난해말(14년)보다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같은 기종 3대를 순차적으로 구매 도입하는 등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B737-8 4호기를 추가 도입했으며, 계약이 완료된 추가 16대를 오는 2027년까지 순차 도입해 해당 기종을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 기종을 B737-8로 단계적 교체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A330-900NEO 기종도 도입, 항공기 평균 기령은 2027년 말 8.9년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도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B787-9 드림라이너 8호기를 도입했다.
LCC들은 마일리지 적립, 항공권 할인 등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하며 모객 중이다. 에어서울은 '토스페이'로 항공권 첫 결제 및 30만원 이상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즉시 할인을 적용한다. 에어서울은 또 오사카와 후쿠오카 노선 이용객이 주요 여행 플랫폼에서 숙박·관광 상품을 예약하면 최대 8%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부산 및 대구발 국제선 13개 노선과 국내선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 운임 최대 20% 할인을 제공하는 '매진특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적사 중 단독 취항하고 있는 인천~기타큐슈 노선 탑승객을 대상으로탑승권을 할인하며,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15㎏ 무료 위탁 수하물 외에 5㎏를 추가 제공하고 지니프론트 좌석 서택이 가능한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이 주춤하면서 2~3위 업계가 기단 현대화와 프로모션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업계 2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각 항공사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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