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 이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잠자리에서의 고온 환경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3일 올해 6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집계된 온열질환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명 늘었다고 밝혔다.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전체 누적 환자는 524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환자는 약 1.3배, 사망자는 1.5배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84.9%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작업장(26.0%), 논밭(17.0%), 길가(17.2%)에서 집중됐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0.5%를 차지해 폭염에 취약한 야외근로자와 노년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은 열대야가 불면증뿐 아니라 두통, 피로, 식욕부진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열사병이나 열탈진 같은 급성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취침 전 준비와 수면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과식·음주·카페인 섭취 줄이기, 수면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실내 온·습도 조절 및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 잠옷 착용 등을 권장했다. 낮잠은 짧게 유지하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무리한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열대야는 단순히 잠을 설치는 불편함을 넘어서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건강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과식,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시원한 수면 환경 만들기 등 열대야 대비 건강수칙 실천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