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4일 10~12개국에 관세율 서한 보낼 것”

“8월1일부터 관세 부과"…관세율 10~70%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매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날 중 10~12개국에 상호관세율 서한을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우리 행정부가 오늘 오후 늦게 각국 수출품이 미국에서 마주할 관세율을 고지하는 서한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루한 협상을 벌이기보다 일방적인 관세율 통보가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에 먼저 관세율 통보 서한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도 내일(4일)은 10~12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이고 각국별 관세율은 “10~20%에서 60~70%까지 범위일 것”라며 현재 서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이 미국에 8월1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어느 나라에 어느 정도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가 확정된다면 최고 상호관세율의 경우 지난 4월초 발표됐던 상호관세율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상호관세 유예시한 만료일인 8일까지 ‘협상 데드라인’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에 데드라인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그동안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8일까지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에 관세를 일방 부과하겠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지난 4월9일 상호관세를 발효한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각국에 협상 시간을 주기 위해 90일간 유예하고 일괄 10% 관세를 적용해왔다. 현재까지 영국·베트남과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중국과는 관세 맞불 완화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