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과 '운명공동체'…김민석, 첫날 세종·서울 넘나드는 행보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7.08 00:05  수정 2025.07.08 00:16

"위대한 대통령 시대 여는 참모장 되겠다"

정무·실무 넘나든 첫날, 고강도 일정 소화

의료계와 첫 대면…의정갈등 1호 과제 착수

대통령·총리 비공개 정례 회동도 공식화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사사진기자단

'참모장' '새벽 총리'를 자처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식 취임과 동시에 재난 대응 점검부터 대통령 주재 오찬, 국정기획위원회 방문까지 세종과 서울을 넘나드는 고강도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부터 매주 정례 회동을 공식화하고, 김민석 총리에게 "국정 집행을 책임지고 잘 챙겨달라"며 민생·질서·안전 등 핵심 분야를 각별히 당부했다. 취임 첫날부터 광폭 행보에 나선 김 총리는 정례 회동 체계까지 더해, 이 대통령과의 '운명공동체' 관계를 실질적 국정 파트너십으로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김민석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김 총리의 취임사 곳곳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보조를 맞추려는 의지가 드러났다.


김 총리는 "국가종합상황본부장 그리고 국민께는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헌법과 법률에 명해진 대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세종청사에서 여름철 재난대응점검회의를 열고 유관기관과 사전 대응체계 작동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취임식 이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이 대통령과의 오찬, 국정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김 총리는 국정기획위에 정부 과제 선정 방향에 대해 "속도·소통·성과를 중심으로 과제를 압축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우선순위 설정과 정책 방향에도 직접 목소리를 냈다. 정무와 실무를 넘나드는 국정 총괄 역할을 첫날부터 본격화한 셈이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발맞춰 '속도감 있는 실천' 기조도 드러냈다. 그는 국정 운영의 3대 원칙으로 '속도·소통·성과'를 제시하며, 저비용·고체감 정책을 우선적으로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비공개 만찬회동을 주재하며 사실상 '1호 과제' 수행에 착수하기도 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 의대생 대표 등 의료계의 요청으로 당면한 의료현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이들을 저녁에 만났다. 이 대통령이 앞서 오찬에서 전공의 복귀 문제와 관련해 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당부한 데 따른 행보다.


새 정부 들어 정부 최고위급 인사와 의료계가 의정갈등과 관련해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리가 나선 첫 일정이 단순한 인사나 상견례를 넘어, 실질적인 조정·중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을 계기로 1년 반 넘게 이어진 의료계와의 대치에 변곡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구체적인 업무 계획은 8일 별도로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취임 첫날부터 강행군에 나선 만큼, 이튿날 공개될 업무 계획에는 당장 착수 가능한 민생 현안이나 정부 운영 방침 등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매주 월요일 비공개 정례 회동을 통해 주요 국정 과제를 공유하고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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