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화부터 광고까지” 유통업계 AI 활용 가속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7.10 07:03  수정 2025.07.10 07:03

컬리, 물류·상품 배치 자동화로 효율성 강화

무신사, 사내 협업툴 접목해 AI 서비스 고도화

쿠팡,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 AI 최적화

광고 제작도 AI로 전환하며 마케팅 혁신

최근 유통업계에서 물류센터 운영, 사내 업무, 광고 제작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 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최근 유통업계에서 물류센터 운영, 사내 업무, 광고 제작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 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컬리, 물류부터 제품 배치까지 AI 활용


컬리는 지난 5월 김포·평택 물류센터에 AI 선별기를 도입해 육안 검품의 편차를 줄였다. 신선식품의 검수 정확도와 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품 추천·진열에서도 AI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컬리 앱에 노출되는 ‘컬렉션’ 구성도 AI가 자동으로 관리한다. 담당자가 주제만 입력하면, AI가 주제에 맞는 상품을 자동으로 찾아 배치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MD가 일일이 상품을 입력해야 했던 수고를 크게 덜었다.


또 컬리는 제품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는 배너를 자동으로 제작해 주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MD가 문구와 디자인만 선택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배너를 제작해준다.


무신사, 슬랙 내 ‘촤비스’로 협업 효율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사내 협업 효율화를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촤비스(choavis)’라는 이름의 자체 AI 서비스를 사내 협업툴인 슬랙(Slack)에 이식해 번역, 요약, 업무 대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촤비스는 슬랙 메시지를 자동 번역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거나, 채널 내 스레드를 요약해 정보 파악 시간을 줄인다.


특히 장애 상황 발생 시엔 장애 영향(임팩트)을 정리하고 후속 프로세스를 안내하는 등 대응 체계 효율화도 돕는다.


무신사 관계자는 “개발자 뿐 아니라 PM, MD 등 다양한 직무의 임직원이 오픈소스 개념으로 참여해 사내에서 직접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주문부터 배송까지 AI가 결정


쿠팡은 물류의 전 과정을 AI로 최적화하고 있다. 고객의 주문 패턴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해 상품을 각지 풀필먼트센터에 미리 분배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출고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피킹(집품) 동선을 매일 학습해 작업자 동선을 최소화하고, 제품 크기별로 맞춤형 포장을 선택하거나 불필요한 포장은 생략하는 등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다.


풀필먼트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은 전국 수십 개의 배송기지(캠프)로 이동한다. 쿠팡의 AI는 주문이 접수되는 순간부터 고객 주소지를 분석해 각 쿠팡카의 어느 섹션에 어떤 상품을 실을지 공간의 위치까지 모두 결정해 놓는다.


뿐만 아니라 쿠팡카의 이동 동선도 AI가 가이드 한다.


배송해야 할 전체 상품의 주소지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을 먼저 방문할지 최적 경로를 지정해 주어, 지역을 처음 맡은 쿠친이나 도로가 익숙하지 않은 기사도 숙련된 쿠친과 비슷한 수준으로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하다.


티몬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새벽배송 도입 광고. ⓒ티몬 유튜브 캡쳐
광고도 AI로 ‘맞춤 제작’


AI는 유통업계 마케팅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영업 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티몬은 애니메이션 형식의 유튜브 광고를 통해 새벽배송 도입 사실을 알렸다. 이는 티몬 라이브방송팀 임직원들이 AI를 활용해 직접 제작한 콘텐츠다.


LG생활건강의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FiJi)’는 100% 생성형 AI로 브랜드 모델 신유빈 선수를 구현한 광고를 선보였다.


피지 모락셀라 광고는 ‘세탁 신동’ 신유빈이 모락셀라균과 벌이는 세기의 탁구 대결 콘셉트로 제작했다. 실제 촬영 없이 AI가 얼굴을 합성하고 탁구 경기 역동성을 만들어낸 영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업무를 하기 시작하면서 단순 반복작업으로 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며 "단순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다른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어서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앞으로 업계 전반에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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