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플라자] 국민의힘, 보수 가치 회복과 투쟁으로부터 시작하자

김민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 (desk@dailian.co.kr)

입력 2025.07.17 07:07  수정 2025.07.25 10:24

김민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 기고

책임 전가하고 손절할 대상 찾는 것은

매번 같은 시도, 같은 반복, 같은 실패

한데 모여 공의를 위한 투쟁 시작해야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개천절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집회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혁신(革新)이 아닌 실신(失神)의 길로 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역대 최저 1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지층마저 등을 돌렸음을 의미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단단한 뿌리였던 당심(黨心)을 잃었다. 산들바람에 흔들리고 바닥이 드러난다.


국민의힘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안철수에 이어 '윤희숙 혁신위'를 띄웠다. 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프로세스다.


비대위나 혁신위는 주관적 잣대로 책임을 전가하고 손절(損切)할 대상을 찾는다. 사과를 종용하고 외연 확장을 외친다. 매번 같은 시도, 같은 반복, 같은 실패다.


당심조차 헤아리지 못하면서 쇄신과 확장 타령뿐이다. 당과 보수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계파와 사리(私利)에 의한 목소리를 낸다.


중도를 넘어 현시대에 국민이 추구하는 가치는 더 잘 사는, 더 행복한, 더 안전한,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 모든 가치를 실현할 방안이 보수의 이념에 담겨 있다.


국민의힘은 긴 시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이었다. 당의 무능과 무력함에도 국민이 지지를 보냈던 것은 '보수정당'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국민의힘은 그 근간을 잃었다. 더 이상 옳은 가치를 주장하려 하지 않으며, 국가 위기 상황에도 투쟁하지 않은 채 움츠린다. 이런 모습에 지지자들마저 지쳐 등을 돌린다.


진정한 혁신을 원한다면 국민 과반이 동의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그 길은 당원과 지지층의 뿌리를 견고히 하고, 사익이 아닌 위국 위민을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국민 대다수가 추구하는 자유, 법치, 경제 부흥, 굳건한 안보, 기회의 평등, 공정한 사회와 같은 가치가 보수의 가치와 일맥상통함을 깨쳐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 정치적 억압 속에 허울 좋은 혁신이라는 외침은 되레 패착이다. 시간이 없다. 흩어진 당심을 모으고, 공의를 위한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 보수에 필요한 것은 탁상공론할 선비가 아닌, 당심을 한데 모아 외부의 위협과 싸우고 내부의 무력함을 일깨울 무사이다.


글/ 김민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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