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2년 만에 재연 무대를 선보인다.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골든글로브 3개 부문,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영국 작가 리 홀(Lee Hall)에 의해 무대화돼 2014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 세계 각국에서 무대에 올라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했다. 한국 초연은 지난 2023년 선보였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2년 전 큰 규모의 연극을 소개하면서 떨리고 설렜는데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배우들과 스태프가 초연에 못지않은, 그만큼 더 재미있고 어쩌면 더 성장했을지도 모르는 작품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문헌에 기록되지 않는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소재로 삼았다는 아이디어도 신선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셰익스피어 작품의 흔적을 찾는 재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그의 실제 인생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에 따라 ‘로미오와 줄리엣’ 속 대표 장면들이 그대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는 점 등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이 가운데 송 프로듀서는 “화면 밖의 모든 사람이 모두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22명의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신이 많은데, 프로시니엄이라는 무대를 보고 있을 때 공동체적인 느낌이 있다. 셰익스피어가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무대를 걸어가는 배우와 같다’고 말한 것처럼, 자기의 인생에서 주인공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에는 윌 셰익스피어 역에 이규형·손우현·이상이·옹성우가, 비올라 드 레셉스 역에 이주영·박주현·김향기가, 퍼니맨 역에 송영규·임철형이 캐스팅됐다. 특히 옹성우와 김향기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연극 무대에 처음 오르게 됐다.
옹성우는 “이 작품에 참여함에 있어서 가장 두려웠던 요소 중 하나다 ‘말’이었다. 내가 사용하지 않았던, 접해보지 않았던 말들이 무섭게 다가왔고,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다행히 연습을 하면서, 또 윌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인물과 가까워졌고, 그런 순간마다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내가 겪고 있는 고민들이 윌로서 승화돼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김향기는 “관객들이 보실 때 내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극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도 했는데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면서 “특히 각 페어마다 케미가 다르고, 재미 요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옹성우 오빠와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케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맞춰갔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송 프로듀서는 “케이팝 위상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휩쓸면서 조금씩 무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연극을 만들면서 ‘연극을 볼 줄 아는 사람들, 문학적 소양을 지닌 사람만 봐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연극은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엔터테인먼트였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대중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작품이 가진 고전의 힘과 현대극으로서의 문법이 공존하는 작품이라 대중적으로 접근하면서도 클래시컬한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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