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산재예방 장비 총출동…AI 지게차부터 블루투스 안전모까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07.09 17:51  수정 2025.07.14 13:37

안전보건공단, 최대 규모 안전보건 박람회 개최

300개 기업 참가…8일 기준 누적 2.9만명 방문

안전보건공단과 고용노동부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 현장 모습.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안전 제품들이 한데 모여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산업현장 근로자의 안전성과 함께 편의성도 높여주는 제품도 선보였다.


안전보건공단과 고용노동부는 산업 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우리나라 안전보건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안전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국내 최대 안전보건 행사다.


9일 방문한 박람회에서는 300여개 기업이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지난해보다 업체 50개, 부스 100개가 늘었다. 행사가 시작한 7일부터 8일까지 방문객은 2만9116명으로 집계됐다.


박람회를 찾은 수백명의 시민은 안전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는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가 안전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먼저 밀폐 공간 사용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기온이 올라가면 유해가스가 더 많이 발생해 맨홀, 오폐수처리시설, 축사 등에서의 질식사고 위험성이 커진다. 최근 관련 사망사고도 잇따르면서 질식 재해에 대한 국민 관심도도 높아졌다.


SG생활안전에서 선보인 웨어러블 스마트 가스감지기는 밀폐공간 등 위험지역 출입구에 설치해 내부에 위치한 가스감지기와 무선으로 통신해 가스 농도 및 위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블루투스 통신 기능이 탑재돼 스마트폰과 연동도 가능하다.


구조용 삼각대도 선보였다. 밀폐공간 작업 중 비상상황 시 작업자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사용되는 240kg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온열질환 방지를 위한 보냉 조끼.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온열질환에 노출된 야외 작업자를 위한 보냉 제품도 전시됐다.


케이투 세이프티(K2 Safety)는 작업조끼 내부에 팬 선풍기를 결합해 착용자의 체온을 낮춰주는 기능성 조끼를 선보였다.


착용 후 조끼와 결합된 전원을 누르면 조끼 내부에 있는 팬 선풍기가 작동된다. 목덜미 부분에는 입체 패턴 디자인을 적용한 까닭인지 조끼 내부에서 시원한 바람이 계속 순환했다. 기능성 아이스팩을 뒷목에 착용하면 팬 선풍기의 바람이 더 차가워진다.


PCM(상변화물질)을 이용한 아이스 넥쿨러도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상온 28°C 이하의 온도에서 자동 냉각되는 PCM 물질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직접 목에 착용해 보니 까끌거림 없이 부드러운 재질이었다. 냉감도 우수해 체온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됐다. 또 전자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충전 등의 번거로움이 없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지게차.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세종시스템은 인공지능(AI)으로 사람을 판독하고 반경 내 사람이 인식되면 작동을 멈추는 스마트 지게차를 소개했다. AI 기술을 접목한 이 지게차는 특정 장소에 가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해 사고 위험 구역에서 사고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스가드 주식회사에서 개발한 스마트 안전모도 눈길을 끌었다.


블루투스 통신으로 각각 연결된 이 안전모는 무전 기능이 있어 작업자 간 소통의 편의성을 도왔다. 또 작업자의 안전모 착용 유무를 관리자가 확인할 수 있어 안전모 미착용 사고를 줄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모 착용자의 체온도 확인할 수 있어 온열질환자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게 했다.


업체 관계자는 “거리 제한 없이 통신할 수 있는 안전모로 작업자는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며 “충격 감지 센서도 내장돼 있어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통신이 지원되는 스마트 안전모.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현장에는 VR(가상현실)을 활용해 산업안전 체험교육을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해가 바로 옆에서 보는 것 같은 생생한 화면으로 송출돼 사고의 경각심을 심어줬다.


VR을 체험한 한 시민은 “그동안 뉴스에서나 보던 산업재해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VR로 바로 옆에서 경험하니 산업재해는 일상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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