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2.2%·근원물가 2.0%"
"올해 소비자물가 2% 내외 안정적 유지"
"금리인하 기조 유지하되 상황 면밀 점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10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국내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와 관련해 금통위는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높은 관세율의 영향으로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소비 개선과 수출 증가세로 성장 부진이 일부 완화된 모습이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은 확대됐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금통위는 "소비는 경제심리 개선,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은 대미 관세 부과 등 통상환경의 영향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무역협상 전개 양상, 내수 회복 속도 등에 따라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은 6월 중 2.2%로 나타났으며, 근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0%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4%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국고채 금리는 국채 발행 확대 전망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1300원대 중후반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은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지방 주택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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