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이동욱, '착한 사나이'에 담은 올드해도 끌리는 '누아르 감성'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7.14 15:31  수정 2025.07.14 15:31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착한 사나이'가 '촌스러울 수 있다'고 누아르 감성의 올드함을 인정하면서도, 그래서 더 끌리는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파이란', '고령화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 감독은 "제목부터 어떻게 보면 지금 쓰지 않는 말이지 않나. 건달이라는 직업적 소재 또한 1980~90년대의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여긴다"라며 "그런데 대본을 볼 때 평양냉면 같았다. 심심하고, 익숙하지 않지만 먹다 보면 생각이 나지 않나.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이 드라마만의 '감성'을 예고했다.


이동욱은 소설가를 꿈꿨지만 건달이 된 순정파 박석철, 이성경은 가수 지망생이자 박석철의 첫사랑 강미영 역을 맡아 로맨스 케미를 보여준다.


누아르 장르에 도전한 이동욱은 "장르물, 판타지적 요소를 띠는 영화, 드라마가 많다.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면서 "어쩌면 올드해 보일 수 있지만, 못 나가는 건달의 지질함도 없지 않다. 미화는 절대 하지 않으려고 했다.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생각보다는 '고단하게 산다', '왜 저 직업을 선택했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석철의 라이벌 조직 삼준건설의 보스 강태훈 역을 맡아 이동욱과 대립하는 박훈도 화려한 건달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가족, 첫사랑, 음악 등 다양한 키워드가 있다. 그런데 저는 그중 유사 가족 또는 친구의 의리를 보여준다. 누아르 감성을 담당 중"이라고 말한 그는 "직업적인 것을 강조하기보단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이야기다. 그 사람들 간의 관계성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여겼다. 관계성이 파괴되기도 하는 지금,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현실감을 자신했다.


도박 빚을 안고 동생들에게 이끌려 돌아온 첫째 박석경 역의 오나라,야무지고 반듯한 간호사인 막내 박석희 역의 류혜영이 이동욱과 완성할 가족 서사도 이 드라마의 기대 포인트다.


이동욱은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가족 이야기도 한 축이다. 가족으로 나오는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오나라는 "가족 내에서 늘 문제를 일으키는 큰 누나다. 가족 안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굉장히 충동적이고, 성격도 제일 다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모습도 있다. 모성애와 같은 감정도 표현을 했다. '단짠'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으며, 류혜영은 "막내지만 첫째처럼 야무지다. 세 남매 중 가장 정상인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막내라 사랑을 받으며 촬영했다"고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오나라는 "우리 드라마엔 어려운 말이 없다. 가족들이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말이 오간다. 보통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편안함을 강조했다.


이성경은 음악적 요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가수 지망생 역을 맡은 것에 대해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해야 했다. 가수 지망생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라도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이동욱과 함께 선보일 순수한 첫사랑 감성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성경은 "순수하게 그 인물이 됐다. 석철, 미영이 설레하고 또 만나면 숨통이 틔이는 면모를 몰입하며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동욱에 대해선 "첫사랑 비주얼이지 않나.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웃음이 나고 그랬다. 굳이 몰입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몰입이 됐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고, 이동욱은 "이성경은 활발하고, 밝은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촬영하면 어떨지 궁금했는데, 삶에 찌든 석철을 한 순간에 전환시켜 줄 수 있는 에너지를 줬다.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착한 사나이'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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