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속돼 하루하루 일상·상황 힘들어"
尹, 18일 열리는 구속적부심 출석 전망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스 탄 전 美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게 보낸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해당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가족·변호인 이외에는 접견금지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탄 전 대사를 접견하기로 했으나 내란 특검이 서울구치소장에 가족·변호인 이외에는 윤 전 대통령의 접견을 금지하도록 지휘하면서 탄 전 대사와의 접견도 불발됐다.
대신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소속 김계리 변호사는 탄 전 대사가 쓴 영문 편지와 번역본을 가지고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탄 전 대사의 편지에 자필로 답장을 작성했지만 구치소 규정상 수용자가 작성한 서신은 당일 반출이 불가능해 김 변호사가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글로벌리즘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구축해 국가도, 주권도, 자유도 거기에 매몰되고 이제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탄 전 대사와 미국 정부는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최근 재구속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있다"며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들에게 우리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하자"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의 강제구인 절차에 잇달아 불응한 것에 이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11차 공판에도 불출석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8일 열린 구속적부심 심문기일에는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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