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행' 정청래 "개혁에 고속도로"…'경북행' 박찬대 "싸우는 당대표 안돼"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7.18 00:10  수정 2025.07.18 00:10

鄭 "호남발전특위 구성해 결정사항 국정 반영"

朴, 부모님 고향 안동서 "나는 영남의 후손"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가 각각 전통적 텃밭인 호남과 험지인 경북을 찾아 당원 표심에 호소했다.


정청래 후보(4선·서울 마포을)는 17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의 경제 발전, 지역 발전을 위해 여러 목적들을 당 차원에서 받아 안겠다"며 "호남인 중심으로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위원회에서 결정된 게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당대표 직속 민원실장을 임명해 언제든지 민원실을 통해 기초단체와 지방의회의 민원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력한 개혁 리더십'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강력한 리더십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때 잘 보여준 정청래가 필요하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어 (당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개혁에 고속도로를 놔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쌩쌩 달릴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또 검찰 개혁, 방송 3법 등 현안 과제는 "추석 전에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 후보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마음)이 자신에게 향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 대통령과)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고 정치적 동지"라며 "눈빛을 안 봐도 안다"고 했다.


박찬대 후보(3선·인천 연수갑)는 이날부터 영남권 지역 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의 '험지'로 불리는 경북을 찾아 '성과 내는 통합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모님의 고향인 안동에서 당원들과 만나 "늘 마음속에 '나는 영남의 후손'이란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남에서 지지받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도 총리도 지금 국민의힘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며 "(지난 정부와 관련된) 문제는 3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에 맡겨두고, 오직 민생, 첫째도, 둘째도 민생을 챙기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난 3년 동안은 보기 어려웠던 정치가 '일하는 모습'이다. 다음 민주당 대표는 싸우는 당대표여서만은 곤란하고, 대통령처럼, 총리처럼 열심히 일하는 당대표여야 한다"며 당권 경쟁자인 정 후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거부권을 남발하는 불통 대통령과 맞서는 야당일 땐 싸우는 야당 대표가 더 필요하지만, 국정 성과를 실질적으로 내야 하는 국회 다수당이면서 집권여당일 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당대표여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선명성 부각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안팎의 '내란 10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당대표가 되면 '제2의 5공 청문회', 즉 '내란 청문회'를 국회에서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내란 10적'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권성동·권영세·추경호·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등이다.


박 후보는 최근 내란·외환죄로 유죄가 확정된 사람이 소속됐던 정당은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내용 등이 담긴 내란특별법을 발의하고, 대법원과 감사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요구서 2건을 국회에 제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3특검(김건희·내란·채상병 특검), 특별법, 청문회, 국정조사까지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준비하고,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은 박찬대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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