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명 아파트 화재' 주차장 CCTV 확보…본격 수사 착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7.18 13:23  수정 2025.07.18 13:26

CCTV 통해 주차장 천장 부근서 불 시작되는 장면 포착…소방시설 여부 확인 예정

국과수,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 진행…발화 지점과 화재 경위 확인할 방침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에서 18일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건물 주차장의 CCTV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광명경찰서는 필로티 구조로 된 이 건물 1층의 주차장에서 CCTV 영상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통해 화재 당시 주차장 천장 부근에서 불이 시작되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아파트는 1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10층짜리 건물의 총 45세대 규모로, 116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층은 기둥만 두고 비워 놓은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겸하고 있고 2~10층에 주민들이 거주한다.


경찰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한다.


화재 당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25대는 모두 불에 탔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과 함께 화재 목격자 및 아파트 관계자를 차례로 소환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불이 난 건물은 2014년 7월 사용 승인이 나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 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는 1990년 6월 이후 16층 이상부터 적용되기 시작해 2005년 11층 이상, 2018년 6층 이상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관련 법률을 검토해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발화 지점과 화재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진압 및 인명 검색이 계속된 전날 밤에는 건물 주변의 방범용 CCTV 등을 살펴봤지만, 거리가 상당해 발화 지점을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 확보한 건물 내 CCTV 영상에 대한 분석, 아파트 관계자 조사, 합동 점검 등을 바탕으로 화재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후 9시10분쯤 광명시 소하동의 10층짜리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발생했으며 1시간20여분 만에 완진됐다.


이 불로 3명이 숨지고, 20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밖에 42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쳤다. 중상자 중에는 위독한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