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플라자] "코드 블루!" 국민의힘, 살아나기 위한 '네 가지 자산'

송서율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 (desk@dailian.co.kr)

입력 2025.07.22 07:30  수정 2025.07.25 10:26

송서율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 기고

국민과 '진심'을 전하며 두 손 마주잡자

'철학'을 단단히 세우고 '구상'으로 이어가자

인재육성 산실돼야…'사람' 귀하게 여기길

지금의 국민의힘은 응급의료센터에 실려와 숨도 맥박도 희미한 가운데, 숨만 붙어 있는 상황과 같다. ⓒ 데일리안

"코드 블루(Code Blue), 코드 블루(Code Blue)!"


병원에서 또는 의학 드라마를 통해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코드 블루'는 병원에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발령되는 긴급 신호다. "코드 블루" 방송이 나오게 되면, 해당되는 의료진은 하던 일을 멈추고 즉각 장비를 챙겨 해당 구역으로 달려간다.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지금 국민이 보는 국민의힘은 어떤 상태일까. 그 누구를 붙잡고 물어보아도 대답은 같을 것이다. 코드 블루 상황이다. 심각한 위기다. 숨도, 맥박도 희미하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이제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소모적인 내부 권력 투쟁, 학습된 무기력과 당이 어떤 상황이든 자기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한 모습들…. 지속적인 혼란으로 방향을 완전히 잃은 듯하다. 국민의힘의 생명력이 하루하루 위태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숨은 붙어 있다.


지금이야말로 골든타임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진심' '철학' '구상' '사람'이라는 중요한 네 가지 자산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절박한 마음으로 네 가지 자산을 되찾아야 할 시간이다.


첫째, '진심'을 되찾아야 한다.


정치는 국민과의 신뢰로 시작된다. 신뢰는 진심에서 나온다. 틀에 박힌 100개의 메시지보다 얼굴을 보고, 진심을 전하며 마주 잡은 두 손이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진심이 담긴 소통을 바탕으로 마음을 얻고, 진정한 연결을 이뤄내는 소통 행보가 절실하다.


둘째, '철학'을 세워야 한다.


국민의힘은 단순히 권력만을 지키고 싶은가. 아니면,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 그리고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실현하고 싶은가.


국민에게 무엇을 지키고, 바꾸고, 실현하고 싶은지 분명하고 선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철학이 필요하다. 정당의 철학이 부실하다면, 공당(公黨)으로서 존재 가치가 있을까. 그저 선거용 조직에 불과할 뿐이다.


이 시점에서 깊이 고민해야 한다. 당이 하나 되어, 국민에게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있는, 누구나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당의 철학을 단단하게 세워야 한다.


셋째, 구체적인 '구상'이 필요하다.


철학이 단단하게 세워지면 구체적인 구상까지 이어지게 된다. 철학이 부실하니, 구상도 부실하다. 그래서 자주 방향을 잃는다. 방향을 너무 자주 잃으면 국민은 떠난다. 언제까지고 인내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처럼 무너지게 된다. 국민의힘은 어떤 철학 아래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가. 국민에게 제시할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구상이 필요하다.


넷째,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보수는 사람을 참 못 챙긴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솔직히 동의한다. 그래서 보수 진영에 있는 우리 청년들도 때로는 참 힘들다.


정당은 인재 육성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역할을 충분히 해왔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아무리 단단한 철학과 좋은 구상이 있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없으면 다 무슨 소용인가. 결국 정치는 사람들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에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을 더욱 귀하게 여겨야 한다. 귀하게 여겨야 사람이 모인다. 마음이 모인다.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의회 폭주를 일삼는 더불어민주당. 이에 맞서기도 쉽지 않은데, 대통령 탄핵 국면에 당 내부마저 늘 혼란스러우니 더욱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중구난방·좌충우돌인 상태로 둘 것인가. 굳건했던 지지층도 이제는 인내심이 바닥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심' '철학' '구상' '사람'이라는 단순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네 가지 자산을 되찾자. 그러면 국민의힘은 코드 블루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숨을 되찾고,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 그렇게 국민의힘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글/ 송서율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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