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령-부정선거 주장 학원 강사에게 잡힌 처량한 신세
‘10만 양병설’ 운운하며 국힘 접수하러 왔다 큰소리
尹 단절 거부-단일화 거짓말 김문수는 “全, 문제없다”
윤상현-송언석-나경원-장동혁 거취 거론 뭐가 잘못됐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송언석이 두 번 연속, 친윤 입장에서는, 패착을 두었다.
혁신위원장 인선 말이다. 1차로, 럭비공 안철수를 덜컥 앉혔다가 쌍권 청산 요구-혁신위원장 사퇴-당 대표 출마라는 초강수 뺨을 맞았다.
근본적인 개혁 생각은 없으면서 겉으로만 하는 척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이름 있는 사람을 고른 필연적 결과였다.
안철수는 구체적인 혁신의 방향과 내용은 제시하지 않고, 돌발적인 권영세-권성동 청산론을 송언석에게 들이밀었다. 언제 어떻게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게 안 받아들여졌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내려가 버렸다.
당 대표 출사표 던지기 작전이란 말을 들었다. 그의 ‘철수’는 언제나 이런 식이다. 용두사미다.
송언석이 2차로 임명한 윤희숙은 럭비공 정도가 아니라 여자 돈키호테였다. 아무도 예상 못 한 허 찌르기를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었나 하고 다들 놀랐다.
그녀는 임명된 직후에는 “어떤 개인도 인적 청산을 휘두를 권한이 없다”라고 말해 강성 쇄신론자들에게는 실망과 의아함을, 합리적 보수 지지자들에게는 공감받았다.
국민의힘이 오늘날 이 꼴이 난 게 어디 권영세와 권성동 두 사람만의 잘못인가? 또 그 둘이 없어진다고 해서 이 당이 곧바로 바로 서고 지지율이 올라갈 것인가?
이 물음들을 생각하면 윤희숙의 말과 생각이 다르지 않는다. 그녀는 문제의 본질도 아니면서 괜히 혁신 작업만 좌초시킬 인적 청산 싸움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현명했다.
그러나 이 여자 돈키호테는 끝내 안철수보다 더한 자살 폭탄을 던지고 말았다. 혁신 테러리스트다. 자기를 임명한 송언석 포함 윤상현-나경원-장동혁 4인에게 거취를 정하라고 선전포고해버린 것이다.
혁신위원장이란 자리에 앉아 보니 답답한 마음 가득했으리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다. 송언석과 비대위원들, 심지어 혁신위원 일부도 다 친윤들인데,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많지 않다.
4인 거취 요구는 윤희숙 개인 의견으로 치부돼 당사자들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없던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윤희숙을 밀어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윤상현-송언석-나경원-장동혁 거취(총선 불출마 등) 요구가 놀랍기는 할망정 틀렸다고 보는 국민의힘 지지자(과거와 현재 포함)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당이 쇄신해야 하는 이유를 그 4명이 대표적으로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윤-송-나-장은 친윤계다.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했으며, 한남동 관저 앞에 부지런히 모여(내부로도 가 모임을 했다고 한다) 윤석열을 위한 집회와 보호에 앞장선 인물들이다.
윤상현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더욱 곤두박질치고 윤석열과 절연해야 산다는 말이 귀가 아플 정도로 들릴 때까지도 정신 못 차리고 윤 어게인 운동 조직 출범식과 토론회를 주최, 다른 좋은 연사들 놔두고 굳이 전한길을 불렀다. 당 대표인 송언석과 다수 친윤 의원들도 우르르 몰려갔다.
윤희숙은 이 꼴불견(꼴값)을 보다 못해 수류탄 안전핀을 뽑았다. 지도부가 아직도 이러고 있는데, 무슨 혁신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항변이었다.
탄핵 과정에서 ‘광화문 광장’ 스타로 떠오른 전한길이 본명(전유관, 54, 경산, 경북대)으로 몰래, 10만 추종자들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유명 학원 강사 출신인 이 사람은 계몽령을 설파하고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에 큰 공을 세웠다.
국힘을 병들게 한, 말로 유명해진 선동가가 이제 아예 당을 먹겠다고 나선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송언석 등 윤석열에게 질질 끌려가는 지도부는 여전히 내쫓을 생각보다는 방어에 급급해한다.
윤석열을 확실히 쳐내지 못하고 단일화 거짓말로 얼룩진 김문수조차 당권을 잡겠다고 나섰다. 그는 전한길 입당에 “문제없다”라는 입장이다. 점입가경이다. 이러니 이 당 쇄신은 진작에 날 샜다는 말이 나오고, 윤희숙이 그래서 자폭한 것이다.
전한길은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면서 그게 아니라면 증거를 대라는 식으로 대드는 막가파다. 부정선거가 대표적이다. 부정선거를 안 했다는 증거를 대보라는 것이다. 이 나라의 대표적 부정 선거론자들의 수법이다.
부정선거 정황 증거가 10개라면 부정선거가 이뤄질 수 없는 조건은 100개다. 윤석열의 0.73% 차 대통령 당선이 그중 하나다. 이거 증명할 부정 선거론자들 있으면 나와 보라.
전한길은 지난 3월 전국 동시다발 산불도 “북한과 반국가세력의 방화다. 반박하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한 음모론 맹신 및 창조자다. 이런 인물이 국힘 장악 의도를 밝히며 입당 원서를 냈다.
19% 지지율 보수 정당이 한낱 음모론자가 ‘10만 양병설’ 운운하며 입맛 다시는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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