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이첩보류 지시 직전 尹 통화 시인…"우려 말씀 하신 것으로 기억"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7.21 11:30  수정 2025.07.21 14:02

이종섭 측 "윤석열 전 대통령 전화 받은 것 맞아"

"일각서 제기되는 '격노' 없었어…통상적인 업무적 통화"

"특정인 혐의자서 제외하라는 등 구체적 지시 없었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데일리안 DB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군 당국이 수사하던 채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최근 채상병 특검팀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전화를 받은 것이 맞고,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0분쯤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왔고,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와 관련해 군이 걱정된다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격노'는 없었으며, 통상적인 업무적 통화였다고 이 전 장관 측은 강조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관련해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거나 이첩을 당장 중단하는 등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의 시인으로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의 진원지로 지목돼온 '02-800-7070' 번호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약 2년만에 확인됐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쯤 이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2분 48초간 통화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이 전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전날 자신의 결재를 뒤집고 채상병 사건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이 전 장관은 몇 분 뒤 또다시 전화해 임 전 사단장을 정상 출근하게 하라고도 지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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