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의총 참석해 "당헌에 '계엄 사과' 명시해야"…의원들 "숙의 필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23 18:13  수정 2025.07.23 19:02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묶이지 않아야"

'혁신안 수용' 결론 못내…추가 의총 예정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내 의원들에게 제1호 혁신안인 '계엄·탄핵 사과문의 당헌·당규 명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혁신안 논의는 결론내지 못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민께 진솔하게 사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의원들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지금이 정말 마지막 기회이며, 진솔하게 사죄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국민 눈높이에서 제대로 사죄하자고 호소했고, 잘 경청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원들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사죄를 제대로 드리자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 의원들은 윤 위원장의 주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혁신위원장은 "(당내 의원들이) 직접적인 반대 의견을 표하기보다는 숙의가 필요하다는 말이 좀 있었다"며 "(1호안을) 발표한 지 거의 2주가 지났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다"고 토로했다.


제1호 혁신안에 대한 논의가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최고위원제 삭제 등 혁신안 2호안과 3호안에 대한 추가 논의도 이어지지 못했다.


다만 의원들은 혁신안을 설명할 추가 의원총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추후 재논의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윤 위원장은 "1호안이 풀리면 나머지는 같이 풀리는 측면이 있다"며 "1안에서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더 이상 같이 묶이지 않겠다는 것을 국민께 분명히 말씀드리고 진정성을 인정받으면, 그 다음의 쟁점들은 같이 풀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내 혁신안 논의는 한 차례 갈등을 거듭한 끝에 시작됐다. 앞서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윤 위원장이 직접 혁신안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는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당내 의견에 따라 혁신안이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후 윤 위원장이 의원총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지도부가 재차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의 발언에) 의원들이 특별히 이견을 제시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인선에 대한 부분들이 오히려 더 우선돼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는 의원들의 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진 '혁신안이 표류하는 것이냐'라는 물음에 박 수석대변인은 "표류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 안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의원이 했다"고 답했다.


한편 윤 위원장의 이같은 제의에 정점식 사무총장은 당 사무처에 "사죄문을 당헌·당규에 어떻게 넣을 수 있을지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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