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쪼개잔 김·장·안·조가 진짜 친엄마냐"
'상대방 청산' 주장하는 타 당권주자들 비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주진우 의원이 헌법을 고쳐서라도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고 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발언을 '독재 찬양'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일극 체제는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며 당내 분열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석수는 107석에 불과하다.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내쫓으면 역설적으로 남는 쪽이 망한다. 순망치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18일 유튜브 채널에 나와 '독일 메르켈 총리가 16년을 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 임기) 5년은 너무 짧다', '10년, 20년을 해도 될 사람, 헌법을 고쳐서라도 임기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며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발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헌법을 개정해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를 늘리자는 '섬뜩한 독재 찬양'이다. 그냥 넘길 얘기가 아니다"라며 "개헌저지선을 내주는 순간, 여야 합의가 아닌 여당 일방의 독재 체제 개헌이 이뤄질 것이다.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부터 장악하는 것을 다 보지 않았느냐"라고 경고했다.
또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혁신처장의 주장이다. 민주당 일극 체제는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며 "대한민국 헌법은 독재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부칙을 통해 현직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막아뒀지만, 중임이니 연임이니 하며 헌법을 마음대로 해석하려 시도할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쪼개고 남은 사람들로 가도 된다고 말하는 김(김문수)·장(장동혁)·안(안철수)·조(조경태)가 진짜 친엄마겠느냐. 나처럼 당의 분열을 막고, 상대를 포용하자고 하는 사람이 친엄마냐"라며 "아이를 반으로 가르지 말라고 한 사람이 진짜 친엄마다. 솔로몬의 선택"이라고 비유했다.
이는 구약 열왕기상에 나오는 '솔로몬의 재판'에 빗댄 것이다. 이스라엘 국왕 솔로몬은 아이가 서로 자기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 앞에서 짐짓 아이를 둘로 나누라고 했다. 그러자 친모가 나서서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되 죽이지만은 말아달라"고 하면서 비로소 친모가 가려졌다.
당내 세력 일부를 '청산'할 것을 주장하는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분당(分黨)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로 공식 등록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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