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업적’ 전설로 남은 손흥민·토트넘 10년 동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8.04 08:20  수정 2025.08.04 08:21

2021-22시즌 개인 최다 23골 퍼부으며 EPL 득점왕

2023년부터 토트넘 주장 맡아 유로파리그 우승 기여

경기 후 헹가래 받는 손흥민. ⓒ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로 남은 손흥민이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으로 치러졌다. 앞서 손흥민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토트넘을 떠난다 밝혔고,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마지막이 될 것임을 직접 말한 바 있다.


관중석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6만 64773명으로 채워졌다. 특히 대부분의 축구 팬들이 등번호 7번이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것은 덤이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 됐다.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로 영웅의 마지막을 배웅했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비롯한 토트넘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다함께 손흥민과 포옹했다.


주장으로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손흥민. ⓒ AP=뉴시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성했다. 이적료는 2200만 파운드(약 405억원)로 당시 아시아 선수 최고 액수였다.


이적 첫 해에는 프리미어리그의 역동적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40경기 8골(EPL 28경기 4골)에 그쳐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바로 EPL에 녹아든 손흥민은 리그 14골 포함, 47경기 21골을 쏟아내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손흥민은 2년 차인 2016-17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특히 2021-22시즌에는 23골을 퍼부으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서 공식전 454경기를 뛰었고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만 놓고 보면 토트넘 구단 역대 5위에 해당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총 127골을 넣었고 역대 16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업적이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뤄진 ‘DESK’ 조합은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축구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토트넘의 DESK 라인은 2018-19시즌 창의적인 공격작업을 펼쳤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가장 높은 무대에 선 순간이었다.


이후 델레 알리와 에릭센에 이어 케인까지 이적을 택해 팀을 떠났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을 지켰다. 무엇보다 2023년에는 토트넘의 캡틴 역할을 맡아 주장 완장을 차는 의미 있는 행보도 밟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빅클럽 주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공식전 454경기서 173골-101도움 기록한 손흥민. ⓒ AP=뉴시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올인했고 결승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1-0 승리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공헌했고 주장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동안 세 차례 토트넘과 재계약을 거쳤던 손흥민은 2026년 6월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이번 여름 거취를 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선택은 이별이었다.


마침 토트넘은 이번 프리시즌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고 손흥민의 고국인 대한민국에서 뉴캐슬과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밝혔고 이제 새로운 소속팀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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