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인수…"AI 시대 C2C 데이터 중요"

6045억원 들여 왈라팝 지분 70.5% 추가 확보

왈라팝에 네이버 기술·사업 노하우 접목해 유럽 공략

"C2C 데이터·사용자, AI와 접목해 새 사용경험 창출"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 전경.ⓒ네이버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C2C(소비자간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한다.

네이버는 이날 3억7700만 유로(한화 약 6045억원)를 투입해 왈라팝 지분 70.5%를 추가 확보한다고 5일 공시했다. 네이버는 2021년 1억1500만 유로(한화 약 1550억원), 2023년 75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들여 29.5%의 지분을 취득한 적 있다.

양사는 본격적인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더 강력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네이버가 왈라팝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왈라팝은 1900만 명이 넘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스페인 최대의 C2C 업체다. 일상 생활용품에서 전자기기, 자동차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개인간 거래를 지원한다.

유럽에서는 친환경, 순환 경제에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C2C 서비스의 사용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왈라팝은 창업 이후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재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왈라팝에 네이버의 검색, 광고, 결제, AI(인공지능) 등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적용한다. 왈라팝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C2C는 일상과 밀접한 상품군과 경험이 공유되는 롱테일 커머스 생태계로, 데이터의 다양성이 곧 경쟁력인 AI 생태계에서 중요도가 높다. 네이버는 C2C 영역에서의 데이터와 사용자를 AI 기술과 접목하며 새로운 사용 경험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포시마크(북미), 크림(한국), 소다(일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C2C 사업을 유럽으로 확대해, 관련 영역에서의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데 주력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 10여년 동안 유럽 시장에 투자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갈 대상을 지속 물색해왔다"며 "왈라팝은 글로벌 빅테크가 전세계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C2C 시장의 대표자로 자리잡은 강자로, 네이버는 왈라팝에 기술과 사업 노하우 등을 접목하며, 새로운 사용성을 부가하며 왈라팝의 성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상품 구색과 스토리가 풍부한 C2C 기업인 왈라팝 인수를 통해 스페인, 유럽 사용자들의 사용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의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AI 생태계에서 네이버의 경쟁력 또한 한층 더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롭 캐시디(Rob Cassedy) 왈라팝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 결정을 통해, 양사의 더욱 강력한 연계로 네이버의 검색, 광고, 결제, AI 등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왈라팝에 결합하며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