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자체 커피 브랜드 '틸화이트' 론칭…콘텐츠 실험
신세계백화점은 비욘드·비아신세계 오픈…"차별화 경험 중요"
백화점 업계가 단순한 쇼핑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채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시장 위축과 온라인으로의 소비축 이동 등이 맞물리면서 업황 부진이 지속되자 고객의 취향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신규·이색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더현대 서울 2층에 자체 개발한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국내 백화점이 메뉴 개발부터 공간 디자인, 매장 운영까지 직접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틸화이트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커피 11종과 논커피 9종 등 총 20여종의 시그니처 음료와 베이커리 등을 판매한다.
특히 틸화이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신경을 썼다. 매장은 국내 순수미술 작가 엄유정과 협업해 ‘푸른 감성’을 담아낸 그래픽 요소와 오브제들로 채웠고, 드로잉 스케치도 전시했다.
또한 더현대 서울의 명소 ‘워터폴 가든’을 조망할 수 있는 12m 높이의 인공폭포 전망을 배경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더현대 서울 1호점을 시작으로 백화점과 아울렛 등 주요 점포에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재단장을 통해 온라인 쇼핑 채널 ‘비욘드신세계’와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선보였다.
비욘드신세계는 앱에서 220여개 브랜드의 상품 확인부터 온라인 결제까지 가능한 채널이다. 기존에는 백화점 앱에서 상품만 검색할 수 있었을 뿐 구매는 SSG닷컴을 통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백화점 앱에서 상품 확인부터 직접 결제까지 가능해지면서 고객들에게 확장된 온·오프라인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비아신세계는 백화점 VIP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여행 서비스다. 최고 명사들과 웰니스 체험·북극탐사 등 새로운 여행을 하거나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특별한 체험을 하는 등 고품격 여행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백화점 업계가 신규 사업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특별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판매 채널을 단순히 물건을 사러 가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과 주요 점포 리뉴얼 여파로 백화점 업계의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액 5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3% 줄어든 693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각 사별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콘텐츠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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