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우원식, 중국서 푸대접받고 국민의힘에 화풀이" 일갈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9.07 20:47  수정 2025.09.07 20:49

"복귀 후 입장문이 제1야당에 비난"

"방호과, 3일 13시경 압색 입장 급허용

급변침은 국회의장 승인 없이 불가능

의장과 특검팀 간 협의 있었을 것"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조은석 내란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동행하며 이를 촬영한 국회 사무처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본청 내에 있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특검 압수수색에 대한 국민의힘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더니, 중국에서 푸대접받고 국회에 와서 야당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베이징 천안문 망루 위에 서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과 함께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감상하고, 미얀마 대학살의 책임자와 악수하고 돌아온 우원식 국회의장의 복귀 후 첫 입장문은 제1야당에 대한 감정 섞인 비난"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우 국회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특검 영장 집행을 사전에 승인하고 사기를 쳤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 집행은 국회의장의 법적 승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항변한 바 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입장문은 빙빙 말을 돌리고 있다"며 "9월 3일 오전까지 국회사무처 방호과는 압수수색조의 본청 입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방호과는 9월 3일 오후 1시경에 압수수색조의 입장을 허용함과 동시에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줬다"고 지적했다.


1시경 전까지 본청 입장을 막다가, 1시경에 본청 입장을 허용하고 안내해준 방호과의 급변침은 국회사무총장, 그 위에 국회의장의 승인·결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송 원내대표는 "본청 입장 전까지 특검팀은 우리 당과의 협의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사무실 강제 압수수색을 진행해야 한다는 완고한 입장을 드러냈었다"며 "그것은 '9월 3일 오후 1시만 지나면 본청에 진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장과 특검팀 간의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그 뒤로 임의제출 형식으로 영장 집행 방식이 협의된 것은 국민의힘이 강력히 항거했기 때문이지, 우원식 국회의장의 협의요구 때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복귀 첫 메시지는 본인의 중국 전승절 참석이 한미동맹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어야 했다"며 "본인은 국회본청의 야당 원내대표실 권위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으면서, 야당 국회의원들이 본인의 권위를 존중해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라"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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