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마리 퀴리’에 함께 울고 웃어…다시 볼 이유 충분”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8.07 17:54  수정 2025.08.07 17:54

여성이자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고난 속에서도 빛나는 업적을 이뤄낸 과학자 마리 퀴리의 실제 삶에 상상력을 더한 뮤지컬 ‘마리 퀴리’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여성의 보편적 서사를 통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뉴시스

2018년부터 ‘마리 퀴리’의 제작단계부터 참여해 2020년 초연과 재연 그리고 이번 네 번째 시즌까지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김소향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 참석해 “극장이 커지고, 영감과 용기를 줘야하는 동생들이 생기면서 부담이 커졌지만 너무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초연 때까지만 해도 여성의 자발적인 태도나 저돌적인 모습을 고민하면서 공연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여성이 매력적이라는 시선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마리 퀴리의 면모를 잘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신비로운 초록빛을 내뿜는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해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와, 그 라듐을 이용해 야광 시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성 직공 ‘라듐 걸스’를 무대 위에서 마주하게 한다. 자신의 위대한 연구가 초래한 비극과 마주하며 고뇌하고 결단하는 마리 퀴리의 모습은 관객에게 뜨거운 전율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은 김소향과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이 나눠 연기한다. 특히 지난해 딸을 낳은 박혜나는 이 작품을 통해 출산 후 처음으로 뮤지컬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뮤지컬을 2년 정도 쉰 것 같은데 제게 ‘마리 퀴리’라는 작품은 굉장히 소중하다. 항상 가슴에 품고 있던 작품이었다. 무대를 보면서 설렜었는데 인연이 될 듯 안 될 듯하다가 지금 만나게 됐다. 무대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실을 위해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폴란드 출신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카 역에는 강혜인·이봄소리·전민지가, 마리의 남편이자 연구 동반자 피에르 퀴리 역에는 테이·차윤해가, 라듐시계 공장 언다크 대표이자 마리의 연구를 지원하는 기업가 루벤 뒤퐁 역에는 박시원·강태을이, 함께 한다.


특히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섬세한 연출을 통한 높은 완성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에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서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영국 폴란드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해외 공연으로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소향은 “해외 관객들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마리 퀴리의 위대함 때문이다. 마리 퀴리의 삶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는 마리 퀴리의 삶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느끼게 된 점이 컸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과학자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여자와 인간이라는 점에 관객들이 열광하고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리 퀴리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목표를 향해 꿋꿋이 나갈 때, 그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감동이 온다. 인간으로서 참 훌륭한 인물”이라며 “우리가 태어나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게 될 수많은 선택과 걸어갈 여정이 마리 퀴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품은 같이 웃고 울 수 있는 인간의 생애를 다룬다”고 덧붙였다.


‘마리 퀴리’는 10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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