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문제로 갈등 겪던 이웃에 삼단봉과 가스총 꺼내 위협
가해자 아버지 "가스총 꺼낸 건 잘못이지만 아들 불안 증세 있어"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던 이웃 주민을 향해 권총 모양의 가스 분사기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채널A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A씨와 흰색 상의를 입은 그의 아버지가 무언가를 가리키며 말하는 이웃 주민에게 다가갔다. 이때 A씨의 손에는 삼단봉이 들려 있었다.
잠시 뒤 A씨는 바닥에 놓은 가방을 들더니 권총 모양의 가스 분사기를 꺼냈다. 아버지는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라고 소리치며 A씨를 말렸다.
피해 주민은 "A씨의 아버지에게 '(주차) 조심 좀 해주세요'라고 되게 공손하게 말했는데, A씨가 엄청 훙분해서 저한테 오더니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가스 분사기를 든 손으로 저를 가리키며 '총으로 죽여 버린다' '머리에 구멍 내준다'고 협박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권총 모양의 가스 분사기와 호신용 삼단봉을 꺼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불안 증세가 있다. 가스 분사기를 꺼낸 건 잘못이지만 가해자가 된 상황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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