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만기예금 평균 금리 연 3.0%…은행 比 0.45%P ↑
중소형사, 금리 인상하며 공격적 행보…최고 3.3% 상품도
수신잔액 98조5315억원…감소세 7개월 만에 반등 성공
"예보 한도 오르면 경쟁 치열해질 것…금리 높여야 하는 상황"
저축은행 업계가 다음 달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을 앞두고 고객 유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예·적금 상품 금리를 높이고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12개월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다. 시중은행 평균(2.49%)과 비교해 0.50%포인트(p) 높은 수치로,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일부 중소형사는 금리를 3%대 초중반까지 끌어올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저축은행 정기예금(3.3%) ▲조은저축은행 정기예금(3.3%) ▲청주저축은행 정기예금·펫팸정기예금(3.29%) ▲JT저축은행 e-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3.26%)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3.26%) 등이다.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9월부터 전 금융권의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이 단기적으로 은행과 저축은행 간 대규모 자금 이동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적으로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예금자보호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할 경우 저축은행 예금이 16~25%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예·적금 금리 인상의 영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저축은행 전체 수신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98조5315억원으로, 전월(98조3941억원) 대비 137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가 멈추고 반등한 것이다.
고객 유치를 위한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등 주요사는 하루만 맡겨도 연 3% 안팎의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파킹통장은 약정 기간이 없는 만큼, 단기간에 자금을 신속히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는 예보 한도 상향이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도 확대를 계기로 예·적금 금리 경쟁과 상품 다변화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예보 한도가 오르면 기존에 5000만원 단위로 분산했던 자금이 한 곳으로 합쳐질 수 있어 이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타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예적금 금리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 규제 이후 신규 취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대출 규모에 맞춰 예대율을 유지하려면 예수금을 확보해야 한다. 만기 도래나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 위해서도 금리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 5000만원 이하, 1억원 이하 등 예치 금액 구간별로 차등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늘고 있다. 고금리 파킹통장 출시도 고객 유입을 위한 전략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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