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내홍에 혁신당 '주가폭락'…내년 선거 허사 될라 '진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9.19 00:15  수정 2025.09.19 06:08

서왕진 "조국, 내년 선거 출마 재검토"

우희종 "당명개정 포함한 '개혁' 의지"

조국 "주춧돌부터 지붕까지 고칠 것"

與, 호남특위·현장행보…'주도권 선점'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지방선거 혹은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던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성비위 논란으로 출마가 좌초 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혁신당의 사실상 유일한 지지 기반인 호남을 일찌감치 훑으며 주도권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번 내홍으로 혁신당은 '당명 개정' 가능성까지 전망되면서 그야말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이다.


우희종 혁신당 비대위원은 18일 당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것들, 혹은 실수했던 것들과 잘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표적으로 당 밖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당명 개정' 가능성까지 포함해 당의 구조와 조직 문화 등에 대한 전면 개혁을 이루자는 데 대해 (혁신당은)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비대위원으로서 확인한 것은 (조국 전) 당대표나 당 (소속) 의원들이나 당직자들이 당의 개혁에 대한 열의와 의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며 "당내 변화 의지를 비대위가 충분히 반영하고 그것을 실천한다면, 다시 한 번 혁신당이 국민의 지지에 부흥할 수 있는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국 위원장도 "윤리위원회를 윤리심판원으로 격상해 독립성과 집행력을 강화하고, 고충 상담 센터와 고충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피해자 안전망을 촘촘하고 두텁게 구축하겠다"며 "피해 예방과 인권 존중, 평등 문화, 신뢰 회복의 네 기둥을 튼튼히 세우겠다. 비대위는 혁신당을 주춧돌부터 기둥·서까래·지붕까지 확실히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혁신당은 조 위원장의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기세가 한층 고무됐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혁신당에 '합당' 필요성을 공개 언급하는 등 몸값이 상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조 위원장 출소 한 달만에 당내 성비위 사건 피해자의 탈당 회견으로 권한대행 체제의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고, 당명 변경 가능성에 이어 조 위원장의 내년 선거 출마도 원점에서 재검토 될 처지에 놓였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혁신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다시 출발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혁신당의 지지율은 조 위원장 사면 이후, 나아가 이번 당내 성비위 논란 이후 2%대 최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원내 12석의 혁신당의 지지율은 2%로 집계됐다. 원내 3석에 불과한 개혁신당 지지율(3%) 대비 1%p 낮은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사실은 11월에 우리가 조국이라는 대표주자가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최선이냐,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곳을 뛰어들든 아니면 보궐선거를 나가서 당의 리더십으로 다시 다시 복귀를 하든 이런 판단을 할 예정이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게 원점에서 다시 검토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지한 검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일부 민주당 의원이 필요성을 제기해 언론의 관심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런 관심 조차 사라진 현실"이라며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관영 도지사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일찌감치 호남 텃밭 민심을 다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일주일에 두 차례 호남을 찾고 있다. 호남특위에서는 △광주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 설치 △국립의대 설립 △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에너지고속도로 연결 등 지역 발전 과제를 논의 중이다.


정 대표는 18일 광주시청에서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광주는 아픔이고 슬픔이지만 또 희망이어서 고맙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광주에서 증명됐으면 좋겠다"며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는데 대한민국은 광주발전에 무엇을 기여했는지 이제 국가가, 이재명정부가, 민주당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지난 15일 첫 비대위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묘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 쇄신 문제, 당의 지지율 등은 지금 당장 언론 앞에서 얘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깜짝쇼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창당 때 맨바닥에서 시작했고, 그 마음으로 지금 당의 위기를 극복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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