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골' 게임체인저 이강인, 슈퍼컵 우승 견인으로 극적 반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14 08:31  수정 2025.08.14 08:48

지난 시즌 좁아진 팀 내 입지, 주요 메이저대회 결승서 기회 못 얻어

이적설 난무에도 새 시즌 PSG 잔류 가능성 높아

슈퍼컵서 만회골 이어 승부차기 득점, 차기 시즌 기대감 높여

한국인 최초로 슈퍼컵에서 득점을 터뜨린 이강인. ⓒ AP=뉴시스

파리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견인한 이강인 입지에 극적인 변화가 찾아올까.


이강인은 소속팀 PSG서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벤치 멤버로 밀려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PSG가 시즌 막판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중에 주요경기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PSG서 설 자리를 잃은 이강인은 이적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듯 보였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나폴리 등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계속 흘러나왔다.


이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체적인 이적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잔류가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슈퍼컵에서의 맹활약이 팀 내 입지를 조금이나마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G는 1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PSG는 프랑스 구단 최초로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PSG는 후반 초반까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23분 이강인이 교체투입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후반 40분 팀 동료 비티냐가 내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잡은 이강인은 지체없이 벼락같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하단 구석에 찌르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토트넘과의 슈퍼컵에서 맹활약 펼친 이강인. ⓒ AP=뉴시스

한국인 최초의 슈퍼컵 득점이자 PSG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이강인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킨 PSG는 후반 추가 시간 우스만 뎀벨레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곤살루 하무스가 헤더로 마무리해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PSG는 첫 번째 키커인 비티냐가 실축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착하게 득점을 올리며 판더펜과 마티스 텔이 실축한 토트넘을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네 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상대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는 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강인은 22분 밖에 활약하지 않았지만 존재감은 단연 최고였다.


특히 지난 2023년 PSG 입단 이후 프랑스 리그앙(2회), 쿠프 드 프랑스(2회), 트로페 데 샹피옹(2회), 챔피언스리그(1회), 슈퍼컵까지 8개의 트로피를 수집하며 ‘우승 DNA’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주전으로 쓰긴 어려워도 이날 경기처럼 ‘게임체인저’로서 충분한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에 PSG도 선뜻 타 구단에 내주기는 어려운 카드임은 분명해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