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그린벨트 내 테니스장 공사장 9개월째 위험에 노출
태풍 예고에 주민들 불안감 극에 달해
강풍으로 파손되어 위험한 가림막(지난 3월 사고 당시 촬영) ⓒ시흥동 독자 제공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그린벨트 내 테니스장 건설 현장이 작년 11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현장 좌측에 인접하고 있는 농장은 회원 백여 명의 주말 농장과 첨단 스마트팜 시설 및 과수원 등이 있으며 매월 수백 명의 주말 농장 가족들과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체험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바로 아래 인접 토지 역시 여러 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공사 현장 우측에는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수십 가구가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 및 상가 주택이 있어서 주민들의 불안감과 행정 당국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주민 박 모씨(여·수정구 거주)는 “지난 돌풍 사고 이후로 바람이 세차게 불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깬다, 불안해서 죽을 지경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말 농장 주민 가족들이나 아이들 체험 학습 왔을 때 돌풍이라도 불어서 철판이 넘어지거나 날려서 사람이 다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 관계 당국은 철거는 당사자끼리 합의하라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다.” 면서 안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구청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주민 이 모씨(여·수정구 거주) 역시 “곧 태풍이 불어 닥칠텐데 그때 저런 금속판이 날아 다녀서 아이들이 다치는 등 인명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 작정인지 모르겠다.”면서 곧 다가올 태풍들에 대한 걱정과 함께 관계 당국의 미온적 행정 처리에 몹시 격앙했다.
지난 3월에 돌풍이 1시간 가량 불었을 당시 공사장 주변 주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돌풍이 불었을 뿐인데도 가림막을 지탱하고 있던 1자형 쇠파이프 수십 개가 비스듬히 넘어졌고 지지하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거의 빠져나와 수십 미터 구간의 가림막이 반쯤 넘어져 있었다.
조금만 돌풍이 지속되었다면 금속 가림막이 농장을 덮쳐 인명 피해와 재산상 피해를 입힐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실제로 올여름 우리나라에 첫 영향을 끼칠 수 있는 28호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 남서쪽을 향해 북상하는 중이다.
8월 19일 04:30분 발표된 기상청의 ‘28호 열대저압부(TD)’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에서 발달한 열대저압부가 20일 태풍 ‘링링(LINGLING)’으로 발달하고, 8월 21일 03시에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49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다.
우리나라에는 22일 0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보다.
기상청 누리집 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에 발생한 태풍은 6개이고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은 2개였다.
통계를 좀 더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발생한 태풍은 평균 26.1개였으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1년 평균 4.0개였다.
수정구청 건축과의 담당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어제 현장을 방문했는데 외견상 문제는 없어 보였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3월 돌풍 때는 담당자가 아니라서 당시 위험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건축주에게 여러 차례 협조 요청을 했고...구청에서 예산을 들여 강제로 철거할 수는 없다...태풍 예보가 있었느냐?”라고 덧붙였다.
작년 11월부터 방치된 테니스장 공사 현장 ⓒ데일리안
8월 18일 방문한 테니스장 공사 현장은 건설을 위한 어떠한 장비도 없이 모두 철수한 상태였고 건축 관계자나 안내문도 없이 방치된 상태였다.
심지어 공사 중단이나 재개를 알리는 어떠한 표식도 없이 공사장에는 잡초와 수풀이 무성했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업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북상하는 태풍에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대통령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무회의에서 강조한들 그러한 지시가 여기 기초자치단체까지 미치겠느냐?”면서 일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행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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