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방안 논의 등 징계 수준 밟을 듯
대한양궁협회가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사상구청)에게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체육계 관계자는 “양궁협회 내에서 장채환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궁협회 관계자는 “시비를 다툴 건이 아니고, (SNS 게시물이라는)결과물이 있고, 선수는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며 “장채환에 대한 공정위를 여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채환은 지난 6월 대선을 전후해 여러 차례 각종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확정을 알리는 이미지를 올리며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오고~ 우리 중국은 셰셰. 주한미군 가지마요”라는 글을 적었다.
투표소 앞에서 손등에 기표 도장을 두 차례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 세력을 막자. 멸공”이라고 쓰기도 했다.
장채환은 비판 여론이 커지자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장채환은 17일 “저는 본디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12·3 계엄령을 내리셨을 때 ‘왜 지금 이 시대에 계엄령을 내리셨을까’ 의문을 갖고 어떤 일이 있었나 찾아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남발, 언론장악 등을 보고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도좌파보다는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지인들에게나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선거 정황과 보수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받지 않는다고 나와 있어 괜찮다 싶은 생각으로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때문에 양궁협회와 국가대표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해서 이렇게 변명이라도 해봤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게시한 거였고 악의는 없었다. 저로 인해 화나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채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종 평가전에서는 4위 안에 들지 못해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양궁협회는 그간 선수들에게 SNS 사용 교육 등을 해왔지만,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1군’ 선수들에게 집중됐다. 양궁협회는 "책임감 있는 국가대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선수 대상 미디어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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