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환에 첫 불응…우울증 등으로 수면 어려워
세 번째 소환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의혹 조사 예정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 이어 캐물을 전망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자필 사유서를 내고 오는 20일 예정된 소환 조사에 불출석 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소환 불응 사유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특검팀은 재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건강 악화로 인해 오는 20일 예정된 조사를 받기가 어렵다고 보고 자필 사유서를 작성해 서울남부구치소를 통해 특검팀에 제출했다. 김 여사가 특검팀 소환에 불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김 여사에게 2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나와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 지난 6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소환된 김 여사는 지금까지 세 차례 조사에는 모두 응했다. 김 여사가 특검팀 소환에 불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 사정을 고려해 출석일을 21일 오후 2시로 미뤄 이를 다시 통보하고 법원에 김 여사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원래 오는 20일 10시 조사 예정이었는데 구치소 측을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받았다"며 "불출석 사유의 내용은 건강"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은 우울증 등으로 수면과 식사가 어려워 짧은 간격으로 연속으로 조사받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 후 14일과 18일 두 차례 소환해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2022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해줬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명씨가 진행한 여론조사 횟수를 총 58차례로 특정하고, 무상 여론조사 제공에 따른 정치자금 규모를 2억7000여 만원으로 추산했다.
특검팀은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선 김 여사가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조작 주범들과 사전에 가격을 정해 놓고 서로 주식을 매매하는 '통정거래' 등을 통해 8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금을 취한 것으로도 파악했다.
특검팀은 구속 후 세 번째인 다음 조사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신문을 이어갈 방침이다.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도 조사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