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갈매기’ 4위 롯데, 22년 만에 10연패 충격…8위와 3게임 차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20 22:59  수정 2025.08.20 23:01

레이예스 역전 스리런에도 선두 LG 트윈스에 3-5 역전패

10연패 사슬 끊지 못한 롯데, 가을야구도 장담 못할 상황


10연패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 뉴시스

비상하던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날개를 잃은 듯 하강하고 있다.


롯데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3-5 역전패, 22년 만에 10연패 굴욕을 당했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날까지 11경기를 치르며 10연패(1무)에 빠졌다. 무려 22년 만이다. 롯데는 2002년 10월1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023년 4월15일 LG전까지 2시즌에 걸쳐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7월까지만 해도 굳건하게 느껴졌던 3위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시즌 58승55패4무(0.5133)가 된 롯데는 이날 승리한 SSG 랜더스(56승53패4무·0.5138)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4위가 됐다.


더 우려되는 점은 5위 KIA 타이거즈, 6위 KT 위즈와도 1.5게임 차에 불과해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8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3게임 차.


최근 침체된 분위기 속에 치른 이날 경기에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2회말 선발 나균안이 오지환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고,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는 박해민에게 내야 땅볼을 내주고 추가 실점했다.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3회초 1사 1,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LG 선발 손주영을 두들겨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연패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선발 나균안도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5회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나균안이 내려간 뒤 뒤집혔다.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오지환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구본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 뉴시스

7회말에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고, 오스틴 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3-4로 뒤집혔다. 8회말 2사 후에는 윤성빈이 구본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동원에게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3-5 뒤진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10연패를 막지 못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시즌 롯데를 지탱했던 팀 타선이 터지지 않고, 불펜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깊은 연패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3연승의 상승세를 탄 LG는 가장 먼저 70승(2무43패) 고지를 밟았다.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4게임으로 벌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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