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자생 방선균서 슈퍼박테리아 억제 물질 발견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8.28 06:00  수정 2025.08.28 06:01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알균 증식 억제 효과

스베타마이신 C 국내 첫 확인…국산화 의미

방선균 스트렙토마이세스 카나마이세티쿠스의 고체배지 배양 사진. ⓒ환경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 방선균(스트렙토마이세스 카나마이세티쿠스)에서 일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황색포도알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황색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와 코 점막 등에 존재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고열, 구토, 설사, 피부염, 폐렴,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치료에는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메티실린이 사용돼 왔으나, 1961년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은 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며 대표적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신규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병원균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4년부터 고려대·건국대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자생 방선균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항생물질 생산 유전자군을 찾아냈다. 그 결과 내성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 ‘스베타마이신 C’가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스베타마이신 C는 2017년 국제 학계에 보고된 이후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 발견된 사례다.


실험 결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에 대한 최소억제농도(MIC)가 12.5mg/L 수준에서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최근 항생제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자생 미생물에서 항생물질을 확보한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미생물학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마이크로바이올로지’(Journal of Microbiology)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생물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용한 유전정보가 무궁무진하다”며 “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물질 생산 연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