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도 업종의 모멘텀 약해져…3분기는 조정하는 시간
정부 정책 관련 업종 비중 확대해야…수혜 업종 비교적 선명
기재장관 "AI 대전환, 성장 하락 반전시킬 유일한 돌파구"
전문가 "AI 투자는 성장주 멀티플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근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주도주 변화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조선·방산·원전주 대신 정부 정책 모멘텀이 연관된 인공지능(AI) 밸류체인 관련 업종이 주도주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6포인트(0.29%) 오른 3196.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연고점(3254.47)을 기록한 이후, 세제개편안 여파로 증시 부양 기대감이 한풀 꺾이자 종목별 순환매 흐름이 반복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주도주였던 조선·방산·원전주 역시 차익실현 매물 출회, 저가 매수세 유입이 번갈아 진행되고 있다. 꾸준히 우상향했던 상반기와는 다른 흐름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200에서 정체됐고 기존 주도 업종의 모멘텀은 약해지고 있다"며 "주도 업종에 대한 2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았고 3분기는 이를 조정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존 업종들에 대한 미국과의 구체적 협력안이 도출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더라도 본격 추진될 정책 관련 업종 비중 확대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재명 정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 따라 수혜 업종이 비교적 선명해진 까닭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주식시장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본다면 정부 정책 중심으로 주도주들이 구성될 수 있고 지수 상승 동력을 다시 만들어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경제성장전략과 관련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초혁신경제를 골자로 하는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하반기부터 즉시 추진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AI 대전환은 인구 충격에 따른 성장 하락을 반전시킬 유일한 돌파구"라며 "총력으로 힘을 모아 단기간 내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 등이 포함될 내년도 정부 예산안도 AI 투자 강화를 짐작케 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내년 R&D 예산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는 재료"라며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금리 방향성도 아래로 정해졌다. AI에 대한 투자는 성장주 멀티플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업종은 반도체, 바이오, 소프트웨어로 옮겨 가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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