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천선란 작가 등
스타 작가들과 겨냥하는 '젊은' 독자들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 SF ‘대중화’ 이끈 허블의 도서들
허블은 ‘당신과 나, 우리 사이의 우주를 관측하는 문학 출판사가 되고자 합니다’라고 출판사를 소개 중이다.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 등 SF 소설을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가족과 이별하고, 아득한 우주에서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머니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부터 ‘정서 변화 시술’이라는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청예 작가의 ‘오렌지와 빵칼’, ‘뇌이식’ 등 첨단과학 기술이 연 가능성의 명과 암을 짚은 그렉 이건 작가의 ‘내가 행복한 이유’까지. 판타지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흥미를 유발하되,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독자들과 탄탄한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2021년부터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사이언스 픽션 신인문학상 한국과학문학상의 주최자로 SF 열풍을 이끄는 등, SF 문학 분야의 신인 발굴과 영상화 가능성 확대에도 기여 중이다.
허블 관계자는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젊은 문학’”이라고 말했다. SF 장르로 가능성을 한정하지 않고, 장르문학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관계자는 ‘젊은’ 독자들이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도서들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며 “‘젊음’은 오롯이 독자에게 맞춰져 있다. 지금의 독자층 가운데 젊은 세대가 반응할 만한 문학, 이제 막 독서 경험과 취향을 쌓아가는 세대이기에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감각이 있다고 여긴다. 바로 그 젊은 감각을 지닌 문학을 책으로 만들어 독자와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 연장선에서 SF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문학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 해외로 뻗어나가는 허블의 ‘흥미진진한’ 도서들
젊은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가능성’도 확장 중이다. 허블에서 출간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4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로, 이미 10여 국가에 소개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천선란 작가의 SF 소설 ‘천개의 파랑’은 뮤지컬로도 제작돼 관객들을 만난 바 있으며, 해외 제작사와 영화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천개의 파랑’은 미국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와 영화화 계약을 체결하고 제작을 앞두고 있다.
팝업 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독자들을 만나는가 하면, 짧은 영상을 통해 ‘요즘’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등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인 허블이다.
지난해 브랜드 자체 팝업스토어 ‘허캉스’를 열어 허블의 책을 선보이고, 굿즈와 블라인드북 판매를 흥미를 배가한 바 있으며, 유튜브 채널 ‘동아시아유니버스’를 통해 책 속에서 꺼낸 지식 한 꼬집을 전달하기도 했다.
허블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설명하면서도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책을 출간하느냐”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는 ‘텍스트힙’(독서하는 행위를 힙하게, 멋지게 여기는 문화)을 대표하는 시 장르에서 가능성을 포착, ‘SF 시 앤솔로지(가제)’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김혜순, 이제니, 신해욱, 김승일 등 12명이 시인이 함께 했다.
이 외에도 올해 열렸던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이 하반기 출간될 예정이며, 천선란 자각의 신작 연작 소설도 독자들을 만난다. 허블 관계자는 하반기 출간되는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에 대해 “중단편 수상작품집과 장편 대상작인데, 올해는 신인 작가뿐만 아니라 기성 작가까지 응모 자격을 확대한 만큼, 좀 더 새로운 작품을 확인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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