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지증 생물막 기술, 증상 74% 완화 효과 확인”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9.02 11:09  수정 2025.09.02 11:09

농진원, 복숭아 수지증 방제 실증 결과 발표

화학농약 대비 비용 적고 예방·치료 가능

“친환경 농업 전환점…현장 보급 확대”

수지병 처리완료 모습.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국내 연구진이 복숭아 수지증 방제를 위한 인공 생물막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약 74%의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화학 농약 의존을 줄이고 치료와 예방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성과로,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8월 말 대구 군위군 복숭아 재배지에서 ‘복숭아 수지증 방제를 위한 생물막 기반 미생물 활용 기술’을 실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수지병(Gummosis)은 복숭아·자두 등 핵과류 작물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해로, 병원균 감염이나 해충 피해로 수액 대신 끈적한 수지가 흘러나와 나무가 약해지고 수확량도 떨어진다. 전국 재배 농가의 약 60%가 겪는 주요 문제지만, 기존 화학적 방제법은 예방에만 한정적이고 농약 사용량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저항성 문제까지 지적돼 왔다.


이에 경북대학교 신재호 교수는 농진원의 2025년 농업기술산학협력지원사업을 통해 바실러스 아밀로리쿼파시엔스(Bacillus amyloliquefaciens) KNU-28 균주를 활용한 인공 생물막(Artificial Biofilm) 기술을 농가 현장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생분해성 인공 생물막을 병변 부위에 부착해 병원균 침입을 차단하고 항균 작용과 상처 치유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증 결과 평균 약 74%의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됐으며, 기존 화학농약보다 비용도 적어 실용성과 경제성이 입증됐다.


실증에 참여한 한 농장주는 “유묘에서는 방제 효과가 거의 100%에 달했다”며 “처리 방식이 다소 복잡하지만 분사형 등 간편한 형태로 출시된다면 직접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일회용 파우치형, 스프레이 형태 등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제형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며 “실증성과를 토대로 특허 출원과 친환경 농자재 기업의 기술이전도 앞두고 있으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기술 보급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호근 농진원 원장은 “농약 의존도를 줄이면서 높은 방제 효과를 확인한 것은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나아갈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용 기술을 적극 발굴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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