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레시피·운영까지 원스톱으로 제공…“새로운 모델 제시”
아시아·미주·유럽 주요 거점 공략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화 가속
백 대표 “해외 시연회 및 바이어 미팅 직접 주도할 것”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B2B 소스 수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임유정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K-소스를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소스 등 유통 사업 확장을 통해 점주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성공적인 증시 입성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최근 백 대표를 중심으로 설계됐던 사업 구조가 흔들리며 상장 직전까지 우상향했던 실적 역시 적자전화했다.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은 물론 당초 예정했던 소스 사업에서도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본코리아는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를 열고, 글로벌 유통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TBK 소스는 한국의 진정성 있는 일상의 맛을 담아 전 세계인과 맛있는 경험을 나눈다는 콘셉트로 기획한 제품이다.
백 대표는 소스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2조원을 기록했으며, 5년 후 8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지난달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수출용 B2B 소스 패키지에 ‘QR코드 레시피’를 도입했다. 이는 전 세계 셰프를 비롯한 유통사에 소스별 응용 메뉴와 조리법을 영상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전 세계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와 유통사에게 한식 메뉴에 대한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상황별 조리 가이드를 영상을 통해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본격적인 조리 레시피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B2B 소스의 수요를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소스 7종을 출시한다.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장아찌간장소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연말까지 ▲쌈장소스 ▲매콤찌개소스 ▲LA갈비소스 ▲짜장소스 등 4종을 추가해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해외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이번 ‘QR 레시피’ 도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 대표는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흑백요리사2’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방영되면 백 대표가 별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도, 유명세를 타는 만큼 소스 사업이 하나의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가 3일 서울 장충동에서 진행한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소스 7종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더본코리아
◇ ‘푸드 컨설팅’으로 차별화…레시피부터 운영 노하우까지 원스톱 제공
더본코리아는 TBK 소스 론칭과 함께 새로운 해외사업 모델인 ‘글로벌 푸드 컨설팅’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글로벌 푸드 컨설팅’은 더본코리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각국의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함께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B2B 사업 모델이다.
단순히 소스만 공급하는 것이 아닌 현지 매장의 니즈에 맞춰 레시피 제공과 메뉴 확장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가 예측, 폐기율 절감, 조리 효율화, HACCP·ISO 인증 기반 품질 보증, 셰프 트레이닝 등을 모두 소스와 함께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구조다.
더본코리아는 기존 B2C 완제품 수출이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중심의 해외 진출 방식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한식 메뉴와 조리 컨설팅 노하우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통해 더본코리아 만의 차별화된 해외 영업 방식을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목표다.
지난 7월에는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론칭하면서, ‘글로벌 푸드 컨설팅’ 해외사업 전략의 첫 성과를 입증했다.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메뉴 개발, 핵심 소스를 통한 맛의 균질화, 주방 조리기기에 대한 컨설팅을 동시에 진행했다.
추가로 독일 에쉬본 지역에 2호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오픈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글로버스가 운영 중인 독일 내 전 매장과 체코 등 인근 유럽 국가에 위치한 모든 매장에 한식 메뉴 론칭을 긍정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프랑스, 영국 등 주요 리테일 기업과의 협업도 검토 중이다.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더본코리아
◇ ‘글로벌 영업 선봉장’ 행보 본격화…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 목표
더본코리아는 본격적인 TBK 소스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2030년까지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미주·유럽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단계별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대형 유통업체 및 현지 레스토랑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백종원 대표이사는 글로벌 B2B 소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글로벌 영업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올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대만, 중국 등을 순방하면서 직접 소스 시연회를 운영하고, 해외 바이어 및 현지 셰프들과 미팅도 주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은 주요 거점별 소스 시연 마케팅 활동을 통한 현지 유통사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유럽은 독일과 프랑스를 거점으로 한식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메뉴 컨설팅에 대한 영업에 집중한다.
또 대만은 까르푸·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와 협력을 추진 중이며, 중국은 기업, 병원 등에 한식 메뉴 공급을 위한 소스 및 조리 컨설팅 제공을 타진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TBK는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라 레시피와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유통 브랜드”라며 “국내 시장에서 창출된 매출을 글로벌 투자와 개발로 연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다시 국내 R&D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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