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의 새로운 지평”…이희돈 초대전, 청담 보자르갤러리서 전시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9.04 17:56  수정 2025.09.04 17:56

단색화 1.5세대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이희돈의 초대전 ‘必然(필연): Destiny - 인연을 넘어, 필연으로 마주하다’가 지난달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연과 관계를 탐구해온 이희돈의 작업 세계를 집약한 자리로, 오랜 수행과 반복을 통해 완성된 주요 연작과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는 인연이 필연으로 수렴해 가는 과정을 회화로 구현하며 단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다.


이희돈의 작업은 불교 사상인 ‘인연생기(因緣生起)’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닥나무 섬유질 배합 물감을 타공 기법한 캔버스 위에 마대끈을 엮고 직접 만든 한지 섬유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린 작품은 인간과 우주, 존재와 존재가 얽히는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오방색의 중첩과 두터운 마티에르는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미감을 자아내며, 희로애락이 응축된 화면은 거대한 우주 질서 속 생명력과 신비를 드러낸다.


작가는 그동안 30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어시스트 없이 홀로 완성해온 집념의 예술가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색의 중첩을 넘어 수행과 축적의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 투자 펀드의 대규모 작품 매입이 이뤄졌으며, 이우환·김환기·이건용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청담 보자르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는 인연을 넘어 필연으로 마주하는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작품 속에 담긴 한국적 미감과 예술적 집념을 통해 깊이 있는 감동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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