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투자한 현대차-LG엔솔 美공장, 기습 이민 단속에 ‘암운’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9.07 12:56  수정 2025.09.08 17:14

HL-GA 배터리공장, 내년 초 가동 차질 불가피

ICE·HSI 대규모 단속…한국인 포함 475명 체포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뉴시스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6조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합작 시설이다. 이번 사태로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2023년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HL-GA 배터리회사’를 짓고 있다. 합작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앨라벨에 약 300만평 규모로 조성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에 자리 잡았다.


양사의 공동 투자 규모는 43억 달러(약 6조원)로, 이후 추가 투자 계획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합치면 9조원에 육박한다. 완공 시 연간 30GWh, 전기차(EV) 약 30만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배터리 시스템·완성차의 통합 생산·관리 체계를 아우르면서 핵심 공급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은 HMGMA 부지 내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옮겨져 배터리팩으로 제작된다. 이후 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조달해 고효율·고성능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단속 사태로 사태가 급변했다. 현재 공장은 내부 설비 공사와 함께 주요 장비 반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내년 초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단속 여파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업체 직원들의 신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공장 건설 일정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번 단속으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과 HL-GA 관련 설비 협력사 인원 250여명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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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뭉이 국내사기는 통해도 국제적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실례로다. 물러나라!
    2025.09.0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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